"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 너와 함께 걷고 싶다" 버스커버스커의 가사의 일부다. 로맨틱한 사랑노래로 '여수'는 밤바다 여행지가 되었다. 제법 많은 젊은이들이 남도 끝 여수를 찾는다. 그런데 여수가 남녀의 사랑은 물론 '사람' 자체에 대한 사랑이 무겁게 담긴 곳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적다.외침으로 나라가 백척간두임에도 ‘배신’이라 말하며 그를 사지로 내몰았던 무능한 왕과 모사꾼
[편집자 주] 박근혜 대통령은 '불통 대통령' 이미지가 강하다. 1일 국정농단을 질타하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무수석 11개월 동안) 대통령과 독대한 적 없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기자회견 때 질문 안 받는 것이 관례가 돼버린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민을 상대로 첫 사과를 했는데 이때는 녹화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런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답답함 그 자체다. 하지만 이게 기자회견에 임하는 대통령 자신의 취향 문제는 아닐 것이다
“신문 보세요. 신문 바꿔보세요.”돈 만 원짜리 여러 장을 손에 들고서 신문을 바꿔 보라고 흔듭니다. 돈을 받고 신문을 바꾸라는 거지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여기저기서 이런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특정 장소를 고수하며 계속 등장하니까요. 저는 이런 분들께 가끔 얄미운 질문을 던집니다.“무슨 신문이에요?“다 되요.”“어디 어디요?”“조선, 중앙, 동아요.”“다른 건 없나요?”“한경도 되요.”“한겨레와 경향이요?
신문을 읽은 지는 오래되지만 중요한 신문기사를 따로 두었다가 나중에 한 번 더 읽는 습관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전에는 중요한 기사를 스크랩하곤 했었는데, 그 스크랩 기사가 쌓이면 짐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직장을 퇴직한 후에는 스크랩하지 않고 책상 한편에 따로 두었다가 나중에 한 번 더 읽을 기회를 가진다. 인상적인 기사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틈날 때 다시 한 번 읽어보는 식이다.7월 한겨레 기사 중에서, "남과 북 모두 살아보니 '문화통일'이 가장 강력"(2016.7.18일자)이라는 한겨레 기사가 가장
[편집자 주] 이 글은 지난 2015년 10월 31일부터 11월 11일까지 12일간 진행되었던 의 동행 강사 강응천선생의 답사기를 편집한 것이다.2015년 11월 10일 (화)케말 아타튀르크 돌마바흐체는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삼아 1859년에 완공한 아름다운 궁전이다. 이 궁전 집무실의 시계는 오전 9시 5분을 가리킨 채 멈춰 있다. 바로 그 시간에 이곳에서 터키의 국부 케말 아타튀르크가 서거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바로 오늘. 1938년 초 간경변 진단을
[편집자 주] 청소년에게 언론인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한국언론재단의 위탁을 받아 진행한 ‘한겨레 일일기자체험’이 지난 5월 4일부터 7월 20일까지 약 세 달 간 진행되었다. 서울, 경기 지역 30개 중·고등학교 900여 명의 학생들이 하루 동안 한겨레를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글쓴이는 이번 행사의 현장책임을 맡았다. “오늘도 감사편지가 도착했네요.” 초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께 ‘잘했어요!’ 라고 찍힌 도장을 받은 듯한 뿌듯함과 그 시절을 일찌감치 지나쳐 버린 현실 자각에서 오는 낯간지러움. 하루 일정이 끝나고 선생님
[편집자 주] 이 글은 지난 2015년 10월 31일부터 11월 11일까지 12일간 진행되었던 의 동행 강사 강응천선생의 답사기를 편집한 것이다.2015년 11월 9일 (월)폴리스아테네의 마지막 날, 일찌감치 이 도시의 상징인 아크로폴리스에 올랐다. 아크로폴리스는 고대 아테네 폴리스의 중심에 있던 언덕으로 주요한 종교 시설이 몰려 있다. 경주 남산과 비슷한 곳이다. 아크로폴리스에서 서북쪽으로 보면 멀리 아고라가 있고 가까이 아레오파고스 언덕이 자리 잡고 있다. 아고라는 시장과 각종
[편집자 주] 이 글은 지난 2015년 10월 31일부터 11월 11일까지 12일간 진행되었던 의 동행 강사 강응천선생의 답사기를 편집한 것이다.2015년 11월 8일 (일)수니온 곶 (Aκρωτήριο Σούνιο) 마라톤으로 가는 길과 반대쪽인 해안 도로를 택해 아티카 반도 남단에 있는 수니온 곶으로 향했다. 아테네에
[편집자 주] 이 글은 지난 2015년 10월 31일부터 11월 11일까지 12일간 진행되었던 의 동행 강사 강응천선생의 답사기를 편집한 것이다.2015년 11월 7일 (토)시지포스오늘날 코린토스 시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동북단, 코린토스 만을 바라보는 해안에 있다. 그러나 성서에 ‘고린도’로 나오는 옛 코린토스(Αρχαία Κόρινθος)는 이곳이
[편집자 주] 이 글은 지난 2015년 10월 31일부터 11월 11일까지 12일간 진행되었던 의 동행 강사 강응천선생의 답사기를 편집한 것이다.2015년 11월 6일 (금)옴팔로스(ὀμφαλός)델피를 감싸고 있는 파르나소스 산은 해발 2547미터에 이르는 석회암 산이다. 온통 석회암 천지다 보니 풀과 나무가 자랄 리가 없다. 그리스의 집들이 목재보다 석재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를 여기서 알 수 있다. 그런 불모의
[편집자 주] 이 글은 지난 2015년 10월 31일부터 11월11일까지 12일간 진행되었던 의 동행 강사 강응천선생의 답사기를 편집한 것이다.2015년 11월 5일 (목)메테오라 테살리아 평원 위에 우뚝 솟은 바위산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장관이다. 그런데 깎아지른 바위산의 꼭대기에 사람이 지은 수도원이 자리 잡고 있다. 보지 않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11~12세기에 수도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14세기 말 오스만 제국이 테살리아 평원으로 육박하자
[편집자 주] 이 글은 지난 2015년 10월 31일부터 11월11일까지 12일간 진행되었던 의 동행 강사 강응천선생의 답사기를 편집한 것이다.2015년 11월 4일 (수)해변의 어부들아침에 호텔 앞 해변을 산책하다 보니 어선 한 척이 고기잡이를 마치고 들어와 한창 하역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하자 어부들이 인상을 쓰며 팔을 가로젓는다. 신분이 불확실한 난민이나 집시들인가 보다. 을 만들 때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다루면서 두 외국인이 있
[편집자 주] 이 글은 지난 2015년 10월 31일부터 11월 11일까지 12일간 진행되었던 의 동행 강사 강응천선생 답사기를 편집한 것이다.2015년 11월 3일 (화)입살라 국경터키가 발칸 반도를 향해 달려드는 괴조 같다면, 그리스는 꼭 괴조에게 뜯겨 너덜너덜해진 짐승의 살점 같다. 터키와 그리스 사이의 에게해 양안은 유난히 섬들이 많아 더욱 그런 인상을 준다. 그만큼 지각 변동이 많았다는 뜻일 거다. 그런 지리적 특성을 반영하는지 역사적으로도 충돌이 많았다. 기원전 1250년
[편집자 주] 이 글은 지난 2015년 10월 31일부터 11월 11일까지 12일간 진행되었던 의 동행 강사 강응천선생 답사기를 편집한 것이다.2015년 11월 2일 (월)카리예 박물관고넨 호텔에서 E5 도로를 타고 14킬로미터쯤 달리면 정교회 성당의 정수를 보여주는 카리예 박물관이 나온다. 200평 남짓한 넓이로 성 소피아에 비하면 아담하지만, 비잔틴 후기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벽화와 모자이크가 압권이다.카리예는 근교의 시골을 뜻하는 그리스어 코라(Χώρ&
[편집자 주] 이 글은 지난 2015년 10월 31일부터 11월11일까지 12일간 진행되었던 의 동행 강사 강응천선생의 답사기를 편집한 것이다. 2015년 10월 31일 (토)테러 공포수없이 많은 비행기를 탔지만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10월 10일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128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 탓이다. 여행사 말로는 그 소식을 듣고 여행 신청을 취소한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었다. 더욱이 다음날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에 대한 찬사와 폄하가 공존하고 있다. 국민들은 반기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여권의 대권주자로 서서히 부상하고 있는 반기문에 대해 이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내년에는 한국인으로서 할일을 찾아보겠다고 발언을 한 반기문. 이는 대권주자로서의 의지를 드러낸 우회적인 발언이 아닐까 생각한다. 반기문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린다."위인으로 떠올랐다.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남정호 중앙일보 기자의 책
5월 4일부터 시작한 ‘일일기자체험’은 약 3개월간 39개학교 900명의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현장진행자는 학교수배와 강사수배, 강의 안내와 사전준비 그 외 신문사 주요부서 견학안내 등의 역할을 한다. 처음 오프닝과 클로징을 준비할 때 긴장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되었다. 한겨레본사를 처음 방문한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위한 소개멘트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다양한 기사를 찾아보게 되었다. 한겨레신문사에 대한 지식이 커가는 만큼 애정도 자라남을 느낀다. 1988년 5월 15일 창간일에 있었을 절박함과 기쁨을 조금은 짐작
2016.05.04학번 : 인천신현고등학교 2학년이름 : 김정희활동장소 : 한겨레 신문사주제 : 기자란 무엇인가, 홍보영상 감상 및 사내체험, 신문 제작의 과거와 현재, 미래, 사람을 상대하는 기술, ‘인터뷰’강사 : 하어영 기자님 외 3분활동내용 : 28년 전 민주화 운동 시기에 시민들의 의견을 표명할 언론의 필요성 느낌 → 시민들의 돈을 걷어 한겨레 신문사 창설1. 기자란 무엇인가? - 하어영 기자님신문 1면의 기준 : 기자들의 의견 반영, 가장 중요한 내용을 실음기자의 조건 → 공익을 위해, 궁금증을 해결하기
황금 같은 5월의 연휴가 오기 전, 우리는 5월 4일 수요일 진로 체험학습을 가게 되었다. 평소 신문·방송 쪽에 관심이 많던 나는 한겨레신문사를 선택하였다. 신문사에서 우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직접 알차게 마련해 놓았다고 하여 기대가 매우 컸다. 오늘 일정은 기자 관련 강연, 한겨레 소개 및 사내 견학, 신문제작 및 윤전기 설명, 기자 직무 체험의 4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 되어 있었다.첫 번째는 하어영 기자님의 ‘기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강연이었다. 기자님께서는 기자란 궁금증과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원하고 한겨레신문사에서 주관하는 일일기자체험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경험이자 기회였다. 어려서부터 마루에 앉아 아버지와 뉴스를 보는 일이 남들에게는 지루할 시간일지는 몰라도 적어도 내게는 달콤한 휴식시간이자 많이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자의 꿈을 갖고 내가 기자가 되었을 때의 모습을 수도 없이 그리며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그런데 그렇게 꿈 많고 열정적이던 내가 어느새 대학입시라는 틀에 주눅 들어 ‘기자’라는 이름을 듣고도 아무런 설렘과 기대가 느껴지지 않게 되어버렸다. 그저 입시에
유라시아 유목 제국 이야기단군(텡그리)은 고대 유목민의 신이나 지도자였다. 유목민은 하늘을 숭배하고 정착민은 땅을 숭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군신화는 유목민인 환웅족이 정착민인 웅녀족과 융합해 국가 단계로 나아간 사실을 표현한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헤라클레스 신화도 천신인 제우스를 섬기는 유목민 무리가 지모신인 헤라를 섬기는 정착민과 벌이는 투쟁과 정복의 역사를 담고 있다. 유목민의 지도자가 ‘헤라클레스(헤라의 영광)’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유목민과 정착민 사이에 어떤 형태로든 화해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이 같은 유목민과
2. 우루무치(乌鲁木齐) -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투루판을 떠난 우리는 약 2시간 30분 동안 버스를 타고 우루무치로 향했다. 차창 양쪽으로는 타클라마칸 사막이 펼쳐지고 그 너머로는 천산산맥이 보였다. 양쪽으로 사막이 보이는 거야 고속도로가 사막 한가운데를 뚫었으니까 그렇다 치고 천산산맥이 양쪽으로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천산산맥이 투루판과 우루무치 사이에서 한 번 끊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산산맥이 투루판 쪽에서는 북쪽으로 보이다가 우루무치로 넘어가면 남쪽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우루무치는
◆ 한겨레상 : 편집국 총괄에디터 임석규, 디지털에디터 김보협, 디지털에디터석 디지털기획팀 김노경, 정치에디터석 정치팀 김태규, 김원철, 퍼블리싱부 디지털출판팀 김지야팀은 정치적 이슈를 정치섹션 홈페이지, 블로그형 기사, 팟캐스트 시사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해, 독자에게 다가가는 콘텐츠로 편집국의 변화를 이끌고 있음. 강정수 박사는 ‘오늘의 아나벨레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내 대학 시절의 동반자는 1988년 창간한 였다. 무한반복해 읽었던 영화평은 영
창간 28주년 기념식이 13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 3층 청암홀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한겨레 기자 및 직원에게 한겨레상과 청암상, 근속상이 수여되었고, 신문판매지국장 및 사외 인사와 주주에게 감사패가 전달되었다. 정영무 한겨레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경영과 편집 일선에서 애쓰는 사우, 지국장, 주주 여러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연 뒤 "창간을 축하하는 두 가지 좋은 소식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먼저 “홍대 앞의 명소로 자리 잡은 ‘미디어카페 후’가 정상궤
베제클릭 천불동 화염산 아래 절벽 위에는 막고굴에 비해 규모가 작은 천불동이 자리 잡고 있다. 베제클릭 천불동이다. 베제클릭은 위구르어로 ‘산허리’이다. 벼랑 위 약 1킬로미터 범위 안에 3층으로 조성된 천불동의 총면적은 1200평방미터 정도이다. 이곳에는 모두 83개의 굴이 있었는데 현존하는 것은 57개이고 벽화가 그려져 있는 굴은 40여 개다.6, 7세기 남북조 시대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천불동은 당송 시기를 거쳐 10, 11세기 고창 위구르 왕국 시기에 번성했다. 이곳에 그
청소년에게 언론인의 꿈을 키워줄 ‘한겨레 일일기자체험’이 4일부터 7월 20일까지 약 세 달 간 진행된다. 4일 인천 신현고(교장 이덕범) 2학년 25명(인솔교사 허은희)을 시작으로 서울, 경기 지역 30개 중·고등학교 900여 명의 학생들이 하루 동안 한겨레를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4일 첫 시간은 하어영 기자가 '기자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강의했고, 이어서 한겨레 소개 및 사내 견학을 했다. 서기철 한겨레 경영기획부장이 진행한 사내 견학은 3층 로비의 한겨레신문창간발기선언문 소개, 7층 편집국, 5
1. 투루판(吐鲁番) - 폭염 분지의 오아시스 명사산 일출을 보고 난 우리 일행은 호텔로 돌아가 늦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잠시 쉰 다음 120여 킬로미터 떨어진 유원역으로 향했다. 투루판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였다. 섬서성, 청해성에 이어 감숙성을 떠나 드디어 신강위구르자치구로 들어가는 것이다. 청나라 때 새로 개척한 영토라는 뜻에서 ‘신강(新疆)’이라고 이름붙인 위구르족의 땅이다. 최근 들어 위구르족의 분리운동 움직임 때문에 정정이 불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닌 게 아니라 유원역 입구부
막고굴의 주요 건물막고굴의 735개 동굴 가운데 관람이 가능한 492개 동굴에는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다. 관람객들은 안내자를 따라 매우 제한된 10여 개의 동굴만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굴 안에서는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안내자는 관광객들에게 이어폰을 나눠 주고 무선 마이크로 소곤소곤 설명하고 길 안내를 한다.우리 일행이 처음 들어간 굴은 323호였다. 그 안에는 장건이 서역으로 출발하면서 무릎을 꿇고 무제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벽화(장건출사도)가 그려져 있다. 처음에는 그런 그림이 있는 줄도 모르고 불상과
4. 돈황(敦煌) - 실크로드의 꽃가욕관을 떠난 우리는 하서주랑의 끝이자 진정한 실크로드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돈황으로 향했다. 900킬로미터에 이르는 하서주랑의 마지막 1/3 구간을 달리는 동안 북쪽으로는 그 옛날 몽골군이 부챗살처럼 뻗어 내려오던 고비사막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남쪽으로는 기련산맥 너머 그 악명 높은 타클라마칸 사막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었다.사막을 바라보다 보면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말 그대로 신기루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예전에는 도시의 풍경이 사막 위에 펼쳐지던 경험을 했는데, 이번에는 지평선을
한겨레에서 이런 기사를 보았다. "고용노동부는 2일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령을 고쳐, 업무상 질병 인정기준에 ‘적응장애’와 ‘우울병’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감정노동자가 고객에게 폭언이나 폭력 등을 당해 우울병이 발생하면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관련기사 :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715538.html나도 감정노동자다. 나는 이 일을 2000년 7월경부터 하고 있다. 중간에 3년 6개월 다른 일을 하고 싶어 잠시 떠난 기간을 빼고, 지금까지 12년 3개월 간 같은
3. 가욕관 - 명과 실크로드 장액에서 서쪽으로 약 200킬로미터 정도 달리면 감숙성 서북쪽의 거점 도시 주천이 나온다. 원나라에서 청나라에 이르는 시기에 장액은 감주(甘州)라 하고 주천을 숙주(肅州)라 했는데, 감숙성(甘肅省)은 바로 이 두 지명에서 첫 글자를 따 합친 것이다.주천(酒泉)이란 지명에는 하서주랑을 한나라 영토로 만든 곽거병의 고사가 깃들어 있다. 곽거병이 흉노를 물리친 뒤 무제가 내린 술을 병사들과 나누려 하니 모자랐다. 그러자 곽거병은 이 술을 주천에 있는 샘에 부었는데 그곳에서 향기와 함께 술이 솟았다고 한다.
2. 장액 - 서하와 실크로드서녕을 떠나 동북쪽으로 달리다 보면 해발 3790여 미터에 이르는 높은 터널을 통과한다. 기련산맥의 일부를 이루는 대판산(大板山) 터널이다. 터널을 넘어가면 100리에 걸쳐 유채꽃이 바다를 이루고 있다는 백리유채화해(百里油菜花海)를 지나게 된다. 아쉽게도 우리가 이곳은 지나던 8월 3일은 이미 유채꽃의 전성기가 지난 때라 황금빛 들판을 볼 수는 없었다.기련산맥을 넘어 동쪽으로 가면 하서주랑이 펼쳐진다. 하서주랑(河西走廊)이란 ‘황하 서쪽의 긴 복도’라는 뜻인데, 실제로 달려보면 왜 복도라고 하는지 이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