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삭막해지는 세태에 답답함을 금할 길 없어 몇 마디 소신을 피력한다. 자신만 있고 남은 안중에 없다. 말도 자기주장만 한다. 남의 말은 무시하고 폄훼한다. 정오도 시비도 없다. 남들이 듣거나 말거나 자기 말만 계속한다. 얼토당토않지만 지겹도록 한다. 상대가 포기할 때까지 한다. 정보가 한정된 사람들은 더욱 혼란스럽다. 의견이 다르면 적으로 간주하고 무차별 공격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한숨이 절로 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전도됨은 비일비재하고,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한다. 더욱 기찬 것은 이에 동조자들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 출처 : 한겨레, 강자와 약자, 가해자와 피해자.

어찌해야 하는가? 필자부터 반성한다. 상대가 없으면 자신도 없다. 반대 없는 찬성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상대 존중 없이 어찌 자신이 존중 받겠는가? 나쁨이 있기에 좋음이 빛난다. 고능력자는 저능력자의 덕이다. 대소(大小)와 장단(長短)은 비교일 뿐이다. 너무 당연지사를 논하니 맘이 불편하다. 남을 해칠 의도만 없다면 정반(正反), 정부(正負), 음양(陰陽), 상하(上下), 좌우(左右)가 당연치 않는가? 오히려 권장해야하지 않나?

우리는 공동체일원이다. 공동체를 벗어나기는 거의 불가하다. 어울려 삶은 선택이 아닌 필연인 것이다. 우리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으로 더욱 얽혀있다. 무리지어 살다보면 우연찮고 불가피하게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난다. 양자는 그에 대해 일정 책임을 져야 한다. 물론 공동체의 가장 큰 요구는 상호협조와 지원이다. 하지만 경쟁이 일반화 되어버린 현대는 마냥 지켜지지 않는다. 자신도 모르게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된 현실에서 어떻게 처신하고 대처해야 할까? 더 큰 깊이는 전문가의 몫이니 필자는 간단히 살피고자 한다. 큰 틀에서 강자와 가해자의 범주는 대강국, 지배자, 권부자, 우등자, 남자로 보고 약자와 피해자의 범주는 약소국, 피지배자, 빈곤자, 열등자, 여자로 본다.

▲ 출처 : 한겨레, 유레카 '정치보복'의 가해자와 피해자/김이택 칼럼

1. 강자와 가해자, 약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① 사랑과 자비다. 하지만 이것도 강자와 가해자에게 우선된다.

② 양쪽 다 역지사지하며 반성한다.

③ 모두가 이웃이고 공동체임을 인정한다.

2. 강자와 가해자에게 요구 되는 것은 무엇일까?

① 약자와 피해자에게 사죄와 배상, 사과와 보상을 한다.

② 약자와 피해자가 “그만하면 됐어” 할 때까지 계속한다.

③ 민사는 약자와 피해자의 요구대로 만족할 때까지 한다.

④ 형사는 약자와 피해자가 매질을 그만 둘 때까지 맞는다.

⑤ 약자와 피해자에게 변명과 핑계대지 말고 무조건 빈다.

⑥ 실정법뿐 아니라 도의적인 책임도 진다.

3. 약자와 피해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① 강자와 가해자에게 민형사상의 피해보상배상을 요구한다.

② 강자와 가해자를 용서한다.

③ 아픔과 서러움에 복수심을 가질 수 있으나 바람직하지 않다.

④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른다. 그래야 또 당하지 않는다.

 

간단히 정리했므로 부족한 구멍이 숭숭하다. 독자의 생각을 더해 평소 삶에서 지키고 그에 맞게 언행하면 좋겠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김태평 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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