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하반

▲ 그림1 하반


그림1과 같은 하반을 붙이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다만 옛날에는 배의 밑에서 하반이 있는 위로 구지못을 쳐서 고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하반을 세울 때 뒤로 비스듬하게 세우기 때문에 하반과 밑을 관통시켜서 볼트로 조인다. 이때 잊어서는 안 될 게 있다. 밑에서 위로 올리는 볼트의 대가리에 댓거울을 감아서 조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곳으로 물이 스며드는데 그 물은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 철저히 막아놓지 않으면 배를 타고 다니면서 계속해서 애를 먹는다.

10) 간답(間㳫)

▲ 그림2 이물비우와 하반이 세워진 모습
▲ 그림3 간답(두드레)

이물비우와 하반을 붙였으면 간답을 붙여야 한다. 간답을 붙이는 것은 비교적 쉽다. 정해진 위치에 올려놓고 밑이 관통되게 뚫어서 볼트로 조이면 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배의 밑에 있는 중심선과 간답의 중심선이 일치돼야 하고, 하반과 이물비우의 중심이 일치돼야 한다. 이때도 볼트의 머리에 댓거울을 감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간답은 모두 5개인데 1차로 2개만 붙이고 배를 만든다. 고물 쪽의 휘어진 지점에 하나를 붙이고, 그곳으로부터 이물 쪽으로 대략 2자 지점에 또 하나를 세운다.

나머지는 부자리 삼을 다 붙여 놓고 붙이면 된다. 옛날에는 5개를 다 붙여 놓고 부자리 삼을 붙였으나 그렇게 하면 부자리 삼을 붙이기가 무척 어렵다. 그림3은 간답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표처럼 파놓은 두 부분은 물이 앞에서부터 뒤까지 통하게 하는 것이다. 밑과 부자리 삼을 붙인 곳에 박을 치려고 할 때도 이 공간이 필요하다. 이 구멍을 내어놓지 않으면 배에 물이 찾을 때 칸마다 물을 따로 퍼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5개의 간답은 모두 이 점을 유의해 만들어야 한다. 중심의 먹줄이 일치되도록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 지지대를 세워야 한다. 지지대는 상하좌우로 모두 세워야 한다. 지지대가 약하면 나중에 부자리 삼이나 옆 삼을 붙일 때 배가 틀어지게 된다. 그래서 지지대를 아주 든든하게 세워야 한다. 지지대가 약하면 만드는 배가 어느 한쪽으로 틀어질 수가 있다. 물론 배의 마무리 과정에서 눈으로 보아서는 잘 모르게 잡을 수는 있다. 그러나 배를 추진시킬 때 노를 젓는 사람은 배가 틀어졌음을 알 수가 있다. 노를 저을 때 배가 어느 한쪽으로 자꾸 돌아가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노를 젓는 사람이 몹시 피곤하다. 즉, 눈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물의 저항이 어느 한쪽에 더 걸리기 때문에 틀어지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11) 부자리 삼(벗 삼, 누운 삼이라고도 함) 붙이기

▲ 그림4 본을 떠놓은 부자리 삼
▲ 그림5 본을 떠놓은 옆 삼

부자리 삼을 붙일 때는 먼저 본을 떠야 한다. 본을 뜨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삼재용 판재로 직접 본을 뜨는 방법이다. 또 다른 하나는 엷은 판재를 이용해 본을 떠서 삼재용 판재로 옮기는 방법이다. 둘 중 어느 방법을 쓰든 관계는 없지만 사용할 판재는 두껍기 때문에 엷은 판자를 사용해 본을 떠서 옮기는 것이 더 편하다. 본을 뜰 판재가 배의 밑에 최대한 밀착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을 뜬 후에 밑에 붙이려고 할 때 잘 맞지 않고 틈새가 많이 생긴다.

그림4는 본을 떠놓은 부자리 삼의 모양이다. 본을 뜨고 나면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가로 막대를 붙여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붙이려고 할 때 휘는 과정에서 판재가 쪼개지기 때문에 꼭 붙여야 한다. 본을 뜰 때 밑과 밀착이 돼야 한다는 건 앞서 말했다. 밀착할 때 꺾쇠 등으로 잡아주고 각목을 이용해 단단히 고여 준 다음에 본을 뜨는데, 곡자와 각도기를 이용해 본을 뜬다.

부자리 삼이 붙을 배의 밑판 면엔 약 80도 정도의 각이 잡혀 있다. 이 배의 밑판의 두께는 1치 5푼임은 앞에서 밝혔다. 밑의 밑쪽을 윗면보다 2푼 정도 좁게 하면 대략 80도의 각이 된다.

본을 뜨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부자리 삼과 밑판이 앞뒤로 움직이는 것을 막기 위한 표시해둬야 한다. 만약 이 표시해놓지 않으면 본을 뜨고 뜯어낸 다음에 다시 맞추려고 할 때 정확하게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중에 대패질을 할 때 깎이기 때문에 먹 등으로 그려선 안 되고, 끌로 찍어서 표시해야 한다.

곡자를 대고 그릴 땐 곡자의 긴 쪽이 부자리 삼에 닿게 해야 한다. 최대로 밀어 넣어서 자의 꼭짓점에 표시를 해야 하는데, 그 지점이 밑의 윗면과 일치해야 한다. 배의 밑에 각도를 잡지 않고 삼에서만 각도를 잡아도 된다. 주의할 점은 꼭짓점으로부터 밑의 두께만큼 더해서 절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곳이 나중에 못을 칠 자리가 된다.

곡자를 대고 그리는 게 끝나면 삼과 밑의 각도를 재어야 한다. 앞서 설명한 각도기를 이용해 각을 재야한다. 이 각도기는 오므렸다 폈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잡혀 있는 밑의 각도에 맞추면 된다. 각도기의 한 면을 부자리 삼에 대고 나머지 한쪽으로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하면서 각도를 재면 된다. 약 2자 간격으로 각도를 재면 재는 위치마다 각도가 다르단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잰 각도를 그 위치의 부자리 삼에다 그려 놓는다. 잰 각도기를 그대로 눕혀서 그리면 된다.

본을 다 떴다고 생각하더라도 뜯어내기 전에 다시 한 번 확인을 하고 뜯어야 한다. 뜯어낸 다음에 잘못된 것이 발견되면 다시 본을 떠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재차 확인을 하고 뜯어냈다면 부자리 삼을 본이 떠진 그대로 깎아야 한다. 앞서 말했지만 곡자를 대고 찍어 놓은 꼭짓점을 선으로 이어서 밑의 두께만큼 더하고 자른 다음에 재어 놓은 각도대로 깎는다. 각 부분마다 각이 다르단 걸 감안해야 한다. 이 각을 잘못 처리해 각을 다르게 깎으면 나무 버리고 시간 버리는 일을 초래하게 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중앙에서 시작해 고물 쪽으로 붙이고 다시 이물 쪽으로 붙여 나간다.

▲ 그림6 틈새 맞추기 톱질
▲ 그림7 부자리 삼을 붙이고 있는 모습

만약에 부자리 삼과 밑면이 잘 맞지 않으면 톱으로 그림6과 같이 틈새에 넣고 잘 맞는 쪽으로 톱질을 해가면서 맞춘다. 틈새가 크면 큰 톱을 사용하고 틈새가 작으면 실톱을 사용하면 된다. 부자리 삼이 잘 맞았다고 판단되면 양구지(兩耳釘) 못을 친다. 이때 꼭 해야 하는 것은 못의 머리에 댓거울을 감는 것이다. 만약 댓거울을 감지 않고 못을 박아버리면 못 사이로 스며드는 물을 막을 방법이 없다.

▲ 그림8 부자리와 간답을 붙여놓은 것

또 가능하면 양옆의 부자리 삼을 동시에 붙이는 것이 좋다. 어느 한쪽을 붙이고 다른 한쪽을 붙이려고 하면 먼저 붙여놓은 쪽으로 이물비우 등이 쏠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배가 틀어지게 만들어질 수도 있다. 만에 하나라도 지지대가 약한 부분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양옆의 것을 동시에 휘어 붙이는 것도 하나의 지혜다. 그림8은 실제로 만든 배의 이물비우, 하반, 부자리 삼, 간답이 붙여진 모습을 보여준다.

12) 옆 삼 붙이기(옥삼, 선삼, 웃설미)

▲ 그림9 옆 삼을 붙이는 모습

부자리 삼 작업의 마무리는 옆 삼을 붙일 면을 다듬는 것으로 시작된다. 옆 삼을 붙이려 할 때 부자리 삼의 면을 다듬는데 삼의 면을 위에서 아래로 수직이 되게 깎는다. 다만 옆 삼을 밖으로 얼마나 벌릴 것인가에 따라서 그 각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깎아야 된다. 앞의 그림5은 옆 삼을 본떠 놓은 그림이다. 부자리 삼에 비해 본을 뜨기가 아주 쉽다. 붙부자리 삼과 같이 중간에서 고물 쪽으로 먼저 붙이고 나중에 앞으로 붙여간다. 다 붙이고 나면 그림9처럼 된다. 삼의 맨 위쪽을 깎아서 선형을 잡는데, 붙이기 전에 선형을 잡아서 붙이는 것이 일반적으로 쓰는 방법이다. 위의 그림9는 옆 삼을 붙이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마광남 주주통신원  wd3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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