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전 세계 기후위기 대응 행진-한국에서도 적극 호응해

▲ 대학로에서의 집회와 대학로-종로로 이어지는 행진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의 주장을 담은 피켓, 현수막 등을 들고 행진을 했는데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하라'는 현수막이 많은 사람들의 운길을 끌었다.

9월 23일 유럽에서 예정된 '유엔기후변화 세계 정상회담'에 전세계 청소년들은 스웨덴의 16세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가 시작한 '기후 학교 파업'에 동참했다. 그레타 툰베리는 2018년 8월부터 매주 금요일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피켓을 들고 피켓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영국, 독일 등은 물론 많은 청소년들이 이 운동에 동참하였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운동이 한국에서는 '기후위기 비상행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 대학로에 모인 '기후위기 비상행동' 집회 참가자들

'기후위기 비상행동'에는 세계 160여개 국가에서 400만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서귀포 등 10개 도시에서  '기후 비상행동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기후비상행동 기간인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다양한 행동들을 계획하고 있다. 9월 21일 서울 대학로에서는 3000여 명의 시민, 학생, 교사,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모여, <지금이 아니면 내일은 없다. 기후위기 지금 말하고 당장 행동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학로를 지나 종로2가 보신각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한 활동가의 말에 의하면 "전 세계 과학자들은 지구적인 기온 상승 1.5도 목표를 지키기 위해, 남은 시간이 불과 10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세계의 주요도시들은 더는 사람이 살기 힘든 지역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라고 전한다.

▲ '기후위기'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위기의 지구를 구하자는 의미에서 대형 지구의 모습을 담은 공을 머리위로 굴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15∼2019년 지구기후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세계는 역사상 가장 덥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고치였음을 주요 골자로 한다. 보고서에 의하면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농도는 이전 5년(2011∼2015년)보다 20%가 높았다.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올해 말 410ppm에 도달하거나, 이를 초과해 역사상 가장 가파른 상승세가 될 것으로 경고한다. 온난화 영향으로 현재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무려 1.1도 상승했다. 이전 5년(2011∼2015년)보다 0.2도 가파르게 올랐다고 하면서 최근 기후위기가 더욱 심각해 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국의 최근 5년 평균기온은 13.3도다. 이전 5년(2011~2015년)보다 0.3도 상승했다. 지구 전체 평균기온 증가 폭보다 0.1도가 높다. 최근 10년 동안 한국의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도 연간 2.4ppm으로 전 지구 평균(2.3ppm)보다도 높다고 발표하였다.

▲ '다이-인'(dye-in) 퍼포먼스를 통하여 '기후위기'로 지구상의 생물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행진 참가자들이 행진 마무리를 앞두고 길거리에 두러눕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 대학로에서 출발한 '기후위기 비상행동' 행진단은 종로 2가와 3가에 이르러서는 행진 참가자들이 모두 길위에 드러누우며 기후위기가 오면 '모든 생명이 죽음에 처한다는 것'을 경고하면서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연출하였다. 이들은 거리행진을 하면서 '기후위기 즉각 대응 해', '핵발전소 이제 그만', '석탄 투자 이제 그만', '경유차량 이제 그만', '기후위기 즉각 대응 해' 등의 구호를 연호하면서 행진했다.

'기후우기 비상행동'은 우리나라의 시민, 학생, 교사, 종교인, 노동자, 농민, 환경단체, 시민단체, 정당 등 각계를 망라하여 330여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충남의 '석탄화력발전대책위'의 활동가는 무대에 올라 "기후위기로부터 우리의 생존을 지지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려야 하고 전기를 절약을 위해 필요하다면 전기 요금도 올려야 한다."고 주장을 하여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한편 이들은 마무리 집회를 통하여, 오늘 9월 27일에는 직장, 학교 등 파업을 하고 다시 재 집결하여 '기후위기 비상 행동'에 돌일하자는 결의를 다지면서 이날의 집회와 행진을 마쳤다.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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