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의 향연 >

 

물결이 잠을 청할 때

오목한 갯바위 사이로

떠 있는 초저녁 샛별이 참 곱다

 

제 집 찾는 지빠귀 울음소리

노닐던 기러기 가족 어둠에 기숙하고

가로등 어슴푸레 파도위에 일렁인다

 

둘레길 정자 지나 현란스런 빛의 사선

반딧불이 하나 둘 잘 못 본게 아닌지

살펴보니 처녀 치맛자락 나풀거려

 

지난 여름 더운 바람 시간을 두름 엮어

오고 간 나그네는 갈대밭에 머물고

하현달 봉수대 산 능선이 선명하다

 

밤 하늘 뽐내는 빛의 잔치

저마다 깊은 관록 빛들의 항거는

유독 빛나는 별 앞에서 모든 고개를 떨군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박명수 주주통신원  kosen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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