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식이라고 말하듯이 기존 틀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생략하여 소박(꾸밈이나 거짓이 없이 수수하다)하게 꾸민 결혼식이다. 청청결혼식으로 명명된 이 식장은 하늘과 땅인 야외에서 깊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 특별한 결혼식이다. 이 결혼식은 협동조합 청청(이사장 곽수현)이 기획하고 주관하였다.
연극배우들(신랑 임XX. 신부 양XX)인 두 원앙의 행복한 결혼식이었다. 가을이지만 아직 따갑고 부담스러운 태양을 안고, 신랑이 직접 사회와 주례를 보는 특이하고 재미있는 결혼식이었다.
신랑은 신부를 만난 지 1년만에 그것도 신부의 생일날을 결혼식 날로 택해 신부에게 생일의 기쁨과 결혼의 축복을 함께 ㅡ선물했다. 사회와 주례를 겸한 신랑의 요청으로 참석한 하객 모두가 생일 축가를 합창하는 즐거움도 특별하였다.
양가부모님께서 신랑신부에게 보내는 편지를 직접 낭독할 때 모든 하객들은 숙연해졌다. 온 가족들이 포옹하며 토닥거려주는 모습이 가슴 찡하였다.
예식 전부터 가야금 연주가 은은하게 이어졌고 친구들이 축하 퍼포먼스와 댄스는 멋지고 아름다웠다.
신랑 신부가 혼인서약서를 함께 읽으며 서약한 내용을 발췌하였다.
‘생략’
신부 : 저는 오빠가 해 준 음식을 맛있게 먹을 것을 약속합니다.
신랑 : 맛있게 먹었으니 설거지도 제가 알아서 할 것을 약속합니다.
‘중략’
신부 : 비위가 약한 오빠를 위해 음식물 쓰레기 정도는 제가 버릴 것을 약속합니다.
신부 : 오빠랑 노는 게 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합니다,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아내가 되겠습니다.
신랑 : 언제나 웃음이 기다리는 나무 같은 우직하고 든든한 남편이 되겠습니다.
‘생략’
이러한 약속들을 지키기 위하여 많은 양보와 배려를 가지며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기를 하객들과 함께 격려해 주었다.
일 시 2019. 9. 28. 토요일 3시
장 소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야외결혼식장
주 관 협동조합 청청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