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실험
2019, 그해 가을
(김 자현)
생체 실험은 계속되었다. 어제는 전두엽을 내일은 후두엽을
열 것이다. 핀셋을 쥔 그들의 현미경에 아픈 과거만 끄을려
나오고 그녀, 투명한 두개골에서 어둠의 씨는 발견치 못했
다. 다른 바다 만나기 위해 대오를 짓고 기러기 계절의 저
편으로 날아갈 때 생중계는 희대의 기레기들 담당이었다.
여교수 뇌를 간 보느라 수고한 떡검을 위해서 서초동 철옹
성 안에서는 떡을 해서 돌렸다는 소문이 파다 했다. 개껌을
씹을 사람들, 일당에 낚여 광화문에 집합했으나 신도들 빤
스를 잘 벗기는 목사한테 헌금으로 빼앗겼다. 이 사태를 놓
고 굴굴굴 통탄한 돼지들까지 혈압 올리는 것이 목사에게
바친 헌납금인지 떡검인지 알 수 없을 때 압수수색도 없이
돼지들은 살처분 당했다. 아우성치는 관객이 삼백만이냐 사
백만이냐를 놓고 국개에서도 설전이 계속되었다 어디선가
흑바람이 불어왔다. 링링- 하늘에서 경고음이 울었으나 아
무도 듣지 못했다. 뒤이어 들이닥친 미탁, 비와 바람이라는
하늘의 작살을 쥐고 뻑적지근 한반도 가을을 치고 나갔다
난공불락, 여리고 성도 무너뜨렸다는 그분은 여전히 보이
지 않았다. 아직도 생체 실험 끝나지 않았다.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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