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오상아(吾喪我)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100. 김상학 주주통신원l승인2019.10.22l수정2019.10.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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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편에 ‘오상아’가 나오지요. ‘나는 나를 잃어 버렸다. 나는 나를 장사 치렀다’는 말이네요. 내가 나로 알고 살던 나를 잃어버린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지금까지 살아 온 나는 내가 아니란 말인가?

사람은 누구나 자기 존재감을 가지기에 자기를 자기로 알고 산다지요. 그러나 그 존재감을 느끼는 내가 나의 실재(實在)를 깨닫지 못하고 막연한 ‘나’를 나로 알고 산다면, 그것은 어쩌면 참된 내가 아니라 ‘변화하는 무상(無常. 易)한 내가 만든 나’, 진정한 내가 아닌 ‘허상의 나’로 산 것 뿐이라고 하네요.

▲ 사진 출처(2015년 2월 12일 자 한겨레신문 ‘장자’의 역사적 지층에 대한 탐구)

참된 나는 무상한(변화하는) 나를 잃어버려야 찾을 수 있다지요. 세상 모든 것에 변하지 않는 나를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네요. 무상한 세계가 나를 무상하게 하더라도 오직 하나인 내가 진정한 나를 깨닫는 것이 나에 대한, 실존(實存)에 대한 믿음인 것이라지요. 불교철학에서 말하는 유식론의 9식(본성품)과 상통하는 맥락이네요.(연재물 31회).

그래서 장자(莊子) 오상아(吾喪我)는 불교철학에서 말하는 무아(無我)와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지요. <금강경> 속의 반야심경 250字 중에 ‘무無’라는 글자가 21번, ‘불不’이라는 글자가 9번, ‘공空’이라는 글자가 7번 나타나지요. 곧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라는 것이지요. ‘무無’와 ‘불不’은 변한다(無常. 易)는 뜻으로 보면 되겠네요.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에 임시로 있는 것이고, 영원한 ‘나’라고 할 만한 실체가 없다는 것이지요. 하여 무상(無常), 무아(無我), 공(空)을 말하지요. 그래서 ‘아니다. 없다’라고 부정(否定)을 하는 것이지요. 철저한 부정을 통한 절대 긍정! 흔히 불교철학의 특성이 여기에 있다고 말하네요.

“불교를 아버지로 본다면, 이 엄청난 아이의 어머니는 도교(道敎)다. 그러므로 이 아이(禪)는 서로 비슷한 불교적 직관과 진리를 추구하는 종교적 열정의 힘을 도교와 접목시켜 한껏 발전시킨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존 C H. 우-

요컨대, 옛 성현들과 수많은 사상 철학자들의 공통된 주제는 ‘주체적 존재의 자각’에 있다고 볼 수 있지요. 그 동안 외부적 궁금증과 질문으로 살아왔지만 늦어도 인생 50살부터는(知天命) 내부적 질문을 던지면서 살라는 말씀이네요. ‘나는 누구인가?(이 뭐꼬?), 왜 사는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하는 물음이지요. 이 물음에 대한 대답에 인생의 근원적 존재 원리와 궁극적 행복이 있다고 하지요.

<참고자료>

1.연기법(緣起法) - 인연생기법. 인연법. 인과법

此有故彼有(차유고피유)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此無故彼無(차무고피무) 이것이 없기 때문에 저것이 없다.
此起故彼起(차기고피기)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나고,
此滅故彼滅(차멸고피멸) 이것이 사라지기 때문에 저것이 사라진다.

2.삼법인(三法印)

1)제행무상(諸行無常) - 우주 삼라만상, 모든 것은 변하므로
2)제법무아(諸法無我) - 결국 모두 변하므로
  ①각각 ‘나라고 고집부릴 만한 것’이 없다.
  ②하여 영원히 고정된 실체가 없음을 깨달으면(空=無常. 無我)
3)적정열반(寂靜涅槃) - 고요한 니르바나에 들어간다.
   ①해탈(解脫) ②영원한 행복 ③대자유

3.사성제(四聖諦) - 고집멸도(苦集滅道)
  1)고성제(苦聖諦) - 일체개(고)는
  2)집성제(集聖諦) - 제행무상, 제법무아임을 모르고 (집)착하는 데서 생기니
  3)멸성제(滅聖諦) - 모든 고통을 소(멸)시켜라.
  4)도성제(道聖諦) - 8정(도)를 수행해서

4.팔정도(八正道)

중생이 고통의 원인인 탐(貪) 진(瞋) 치(痴)를 없애고 해탈(解脫)하여 깨달음의 경지인 열반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실천 수행해야 하는 8가지 길 또 는 그 방법. <아함경(阿含經)>의 법으로, 석가모니의 근본 교설에 해당하는 불교에서는 중요한 교리이다. 고통을 소멸하는 참된 진리인 8가지 덕목(德 目)이다. 팔정도의 실천이 중도(中道)이다.

①정견(正見) - 올바로 보는 것. (無常. 無我. 空)
②정사(正思. 正思惟) - 올바로 생각하는 것.
③정어(正語) - 올바로 말하는 것.
④정업(正業) - 올바로 행동하는 것.
⑤정명(正命) - 올바로 목숨을 유지하는 것.
⑥정정진(正精進. 正勤) - 올바로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
⑦정념(正念) - 올바로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
⑧정정(正定) - 올바로 마음을 고요히 안정하는 것.
 

-21세기와 종교-

1.

미래의 종교는 우주적 종교가 되어야합니다. 그 동안 종교는 자연 세계를 부정해 왔습니다. 모두 절대자가 만든 것이라고만 말해 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종교는 자연 세계와 영적인 세계를 똑같이 존중한다는 생각에 기반을 두어야 합니다. 자연 세계와 영적인 부분의 통합이야말로 진정한 통합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불교야말로 이런 내 생각과 부합한다고 봅니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현대의 과학적 요구에 상응하는 종교를 꼽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불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

인간은 우리가 우주라고 부르는 전체의 일부, 시공에서 제한적인 일부입니다. 그는 자신을, 자신의 사고와 감정을, 나머지 전체와 분리된 무언가로 생각합니다. 이는 그의 착시 현상입니다. 이 착각이 감옥이 되어 인간은 개인적인 욕망과 주변의 몇 사람에게만 국한된 애정에 메어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자비의 범위를 확대하여, 살아 있는 모든 생명과 아름다운 자연 전체를 끌어안아, 이 감옥에서 마침내 해방되는 것입니다. 하나의 세계를 두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불교와 과학. 이제 불교는 현대 과학을 완성시키는 사유체계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래의 종교는 자연과 정신에 기초를 둔 것이어야 하며, 불교는 이런 요구를 만족시키는 유일한 해답입니다. 과학이 없는 종교는 장님이고, 종교가 없는 과학은 절름발입니다.-아인슈타인(1879 ~ 1955)-(네이버 자료).

[편집자 주] 한겨레 주주인 김상학 선생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고, 한민족의 3대경서를 연구하고 있다.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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