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시민이 위대한 도시를-광화문광장 재구조화 1차 토론회 성료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띤 토론회 열려 김영배 주주통신원l승인2019.10.20l수정2019.10.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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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광화문광장재구조화 1차 시민토론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마무리 말을 하고 있다. 10명의 패널과 시민 200명 참석. 김영배 기자.
장장 4시간여. 끝장 토론이란 이런 것일까. 시종 진지하고 참신한 얘기들이 쏟아졌다.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주최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1차 토론회> 모습이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박원순 시장의 참석한 가운데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위한 제1차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시에서 초빙한 10명의 패널과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해 열기가 후꾼했다. 토론회 좌장은 강병근 건국대 명예교수가 맡아 차분하고 품위 있게 진행하였다.

패널의 전문가적인 설명은 재구조화 방향이나 목적성 이해에 큰 도움을 줬다. 역사학자는 역사성 복원을 강조하고, 교통전문가는 교통문제가 만사임을 강조했다. 물론 다 옳다. 모든 의견과 이론을 다 융합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그런 경우나 사례는 드물다. 일부 시민이 말하길 불가피하다면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왜 박 시장 재임시 꼭 이 일을 할려고 하느냐” 하는 어느 사람의 가시돋친 뽀쪽한 말도 나왔지만, 의지가 강한 사람이 사업을 성공시키는 법이다. 지금은 비록 죄를 지어 영어의 몸이 됐다지만 과거 이명박 서울시장의 청계천복원 성공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시 보도에 의하면 김영삼 전 대통령도 말했다. ‘천하에 이명박이 아니면 못할 일’이라고. 왜 이런 말이 회자 되는가.

누구든 의지가 강한 사람만이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업의 성공은 인간 의지가 결정 한다. 능력이나 실력도 부차적이다. 다음 시장이 의지가 없으면 백년하청이 될 수도 있다. 혹자는 예산타령도 하지만, 수년 간 추진과정을 통해 광장 재구조화 필요성을 부인하는 사람은 여태 없다는 게 정설이다. 지금의 광장 모습은 어정쩡하다. 역사성도, 광장으로서의 기능성도 부족하다. 네이밍과 개념도 다 모호하다. 그저 교통 편리 위주로 조성된 차량 물결속의 섬같은 모습이다. 휑하니 공간만 있으니 집회 장소로 제격일 뿐이다.

이날 무엇보다 광화문 인근 사직동 평창동 등 종로 거주 주민의 의견 피력이 열열하고 절절했다. 일반 국민이나 서울시민과는 또 다른 생존과 생활 차원의 문제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란 공감이 따른다.

주민들은 최근 ‘각종 집회시위’ 및 ‘상설 텐트’ 설치 등으로 인한 소음·불결 및 교통통제 등에 따른 생활 고통을 호소했다. 과거 신성시 되던 광화문 광장에 갈수록 흉하고 험악한 시위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즐겁게 놀아야 할 광장이 늘상 정치와 이익집단에게 무단 점령당해 볼모로 잡혀있다. 광장이나 길거리에 텐트까지 치고 끝없는 장기 농성도 한다. 거친 글을 써 붙여 놓고 길을 막는다. 어떤 젊은 주부는 집회자에게서 번뜩이는 광기마저 느껴져 차마 어린이 데리고 나가기가 무섭고 부끄럽다고도 한다.

공포감 일으키는 검붉은 깃발에 전투용 옷 등으로 무장까지 하고 머리띠를 두른 거친 모습으로 험한 말을 하기도 한다. 촛불혁명 이후 일명 '민주광장'으로 세계에 알려진 이름이 무색하다.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물론 국민 의사표시의 한 방법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도심 한가운데라 교통마비와 상시 소음에 따른 주민 생활고통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지적을 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아침부터 확성기 크게 틀어놓고 악 받쳐 고함지르고 행패부리는 사람의 일그러지고 한서린 모습을 보면 인간이 참으로 아름답고 선한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한다. 폭행도 다반사다. 서울 최대 관광명소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의 호소가 있다. 소음으로 귀가 아프고 사람이 무섭다고 한다. '한국이 내란중이냐?'는 물음도 있을 정도다. 교통은 온통 마비된다. 이날 토론회에서 “집회 날에는 평창동에서 남대문 시장까지 걸어서 장보러 간다”는 한 주민의 말이 좌중을 숙연하게 했다. 이 지역 주민 발언을 통해 이 문제가 매우 심각한 일임을 알 수 있다.

구. 정부종합청사 건물이 인왕산과 경복궁 등의 경관을 심각하게 해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존치보다는 구입을 해서 해체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일리 있다는 동조도 있었다.

한 주부는 과거 오세훈 시장 때는 시민 참여를 못해 광장이 이런 꼴이 됐는데 이제부터는 시민 의견을 적극 개진해 인근 주민 의견이 많이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입장 표명도 있었다. 현재 시정(市政)은 과거와 달리 홈페이지나 시민추진단 각종 SNS 등 여러 경로를 통한 참여가 가능하다.

그렇다. 물론 대대로 살아온 현지 주민의견이 무시돼선 안 될 것이다. 그러나 한편 광화문광장은 인근 주민만의 것도 서울 시민만의 것도 아니다. 이를 넘어 대한민국민의 것이기도 하다는 대승적인 인식도 필요하지 않을까.

 

▲ 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광화문광장재구조화 1차 시민토론회'에서 '국민안전기자단' 문화팀장 윤성희 기자가 시민참여단으로서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영배 기자.

대학 졸업 후 광화문광장 부근에 소재한 현대건설에서 근무한 연고로 인해 광장에 유달리 관심이 큰 윤성희 국민안전기자단 문화팀장 기자는 20대의 젊은 시절 꿈을 키우고 추억이 담긴 곳이라 유난히 애착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서울시 초기 '광화문포럼'에서부터 적극 참여한 케이스다. 

그는 이날 누구나 즐겨찾고 좋아하는 광화문 광장, 나아가 대한민국 상징성으로 자리매김해 세계인이 대한민국 하면 광화문광장 하고 떠올리게 되는 곳으로 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박 시장이 큰 귀와 열린 사고로 전문가·비전문가를 망라해 모두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 추진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날 박 시장은 마무리 말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온라인 소통플랫폼을 보강해 시대를 통찰하고 철학과 가치, 인간과 역사가 함께 다 융합되도록 하겠다”고 하면서, 위대한 도시는 위대한 시민의 적극 참여로 <학습하고>, <공유하고>, <논쟁과 토론을 통해>, <합의를 도출해 만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시는 이날 1차 토론회 이후 추가 공개토론회를 계속 연다. 이번 1차 토론회 결과를 반영해 다음달 중에 2∼3회 더 열 계획을 하고 있다.

또한 시민대토론회도 구상하고 있다. 오는 12월 7일(동대문디자인플라자)과 15일(세종문화회관)에 2차례의 원탁형 토론회를 통해 절절한 시민의견을 확실히 듣고 소통하고, 최대한 반영시킨다는 계획이다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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