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면 부러지기 쉽다하고
약하면 존재감이 적다더라
그리하여 세인들이 말하길
강한 자 곁 지키는 자 적고
약한 자 곁 지키는 자 많다 했나
 

잡으려면 어느새 빠져 나가고
놓아버리면 언제인가 잡혀 있더라
강하지만 때론 약해지기도 하고
약하지만 때론 강해지기도 해야
동행동락 할 수 있지 않겠는가

 

▲ 나무는 가을이 되면 탐스런 열매를 아낌 없이 내어주지만, 난 이 가을에 무엇을 내어주나


보일 듯 말 듯 희미하고
있는지 없는지 분간키 어려우나
그래도 있을 자는
제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서
쉬이 구애받지 않더라

 

국가는 국민을 위한 조직이고
한겨레는 한겨레를 위한 조직인데
국민이 떠나고 한겨레가 떠난다면
국가는 무엇이고 한겨레는 무엇인가
떠난 담엔 돌이키기 어려우리

 

세상 이치가 이러 하거늘
풍성한 이 가을에도
난 깨닫지 못한 채
이 모양 이 꼴로 있다니
가는 날까지 이러하면 어찌 할거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태평 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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