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들어볼 수 없는 직업군입니다.

패(貝) 세공장인!

조개껍질(원패라고 함)을 가공하여 얇거나 두꺼운 것 위에 도안을 그리고 세공하여 기물에 부착하는 일종의 나전기법 중 일부입니다.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장인입니다.

  

1963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1979년 12살 때 서울로 상경하여 망우리고개에서 패세공 전문업을 하시던 유기준선생을 만나 어언 44년째...

조개껍질에서 나오는 조개가루를 많이 들이마시다보니 위장에서부터 목덜미까지 가득 찼는지 속도 답답하고 직업 자체가 그리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합니다.

본인이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소재 컴컴한 지하공방을 찾아갔을 때 어지러운 공방에서 혼자 작업을 하더군요.

"회장님께서 어찌 이런 누추한 곳까지...“

무척 놀란 모양입니다.

   

벽에는 나전칠기 분야에서 보기 힘든 대형성화 벽화가 걸려있고 선반엔 자개를 부착하고 칠을 해서 말리고 있는 작은 액자들이 수십가지...

[소를 타고 있는 목동], [국화], [갈대] 등등 무척 다양한 문양의 나전공예품들입니다.

오직 외길인생... 이런 분들이 잘사는 시대가 와야하는데...!

전통공예라고 하여 구닥다리 취급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 [완성된 작품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이칠용 주주통신원  kcaa0887@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