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야탑광장 민족춤 한마당을 보고

사자춤과 양복쟁이

며칠전 성남 야탑광장에서 민족춤 한마당이 있었는데 ‘가족사물놀이 동동’으로 참여하여 한판 놀았다. 
살풀이춤, 문둥춤, 진도북춤, 채상소고춤등 여러 공연에 이어 마지막에 사자춤이 있었는데 악사와 사자탈을 쓴 춤꾼 두사람외에 검은 양복입은 세사람이 출연을 해서 뭘까 했는데 한사람은 사자를 부리는 말뚝역할, 두사람은 탈을 안쓰고 맨몸으로 사자역할을 하는 양복쟁이 춤꾼이었다. 
▲ 사자춤과 악사
은은한 퉁소소리에 먼저 사자탈이 방울소리내며 몸짓하고 때론 포효하면서 한바탕 논 후 양복쟁이들을 불러냈는데...
춤을 추기 시작하자 삽시에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했다. 
맨얼굴 맨몸으로 연출해내는 말뚝과 두사람의 사자춤은 먼저 공연한 사자춤이 학습이 되었기에 가랑이 사이로 드나들고 구르며 솟구치는 몸짓과  얼굴표정, 갈기 같은 머리카락의 움직임까지 충분히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탈놀이의 신비로움과 맨얼굴의 젊은사자, 묘한 해학이 느껴졌다. 
▲ 양복쟁이춤꾼

일제가 우리문화를 말살하고, 유신 때에는 우리의 좋은 옛것이 많이 탄압받아 계승되지 못하고 굴절을 겪었는데, 그나마 민주화운동과 발맞추어 탈춤부흥과 풍물부흥으로 많이 활성화되었다. 
그럼에도 요즈음 젊은 친구들이 관심을 갖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아쉬웠는데, 저렇게 재미나고 멋지게 창작해 내었다니 절로 박수가 나오고 흥겨웠다. 

야탑광장에는 당산나무가 있다. 
100~300년을 내다보며 도시 광장의 그늘이 되어주는 당산의 너른 품에 우리의 젊은세대들이 전통과 함께 안기고 있다. 젊은이들이 우리의 전통을 시대를 넘어 올곧고 재미나게 펼쳐 나갈 것을 상상하니 기분이 참 좋았다.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고 어깨가 절로 들석였다.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임인출 시민통신원  chool22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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