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김형효 주주통신원l승인2019.11.13l수정2019.11.13 00:2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 *
100원이 보름달보다 커보이던 어린날은 바람따라 어디로 불어가고 주말 아침 출근길에 편의점에서 1,000원 하는 보름달을 들고 둥근 마음으로 나와 싸늘해진 날씨를 다스리기 위해 대전역 플랫폼에서 100원짜리 동전 세 개로 따뜻함을 샀다. 아침 하늘도 티없이 맑고 내 마음도 그렇다. 이 맑은 가을날 아침에 세상은 잠시도 여유롭지 못하니 그것이 바람이 흔든 마음 탓인지?  바람에 흔들린 마음 탓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바람이야 불던 말던 내가 알 바 아니라 살면 되는 것인지? 그렇게 짧은 사색이 어리둥절한 듯 보름달도 다 지고 내가 사들었던 따뜻함도 다 내 몸 안에서 둥글게 둥글게 나를 받쳐주는 아침 잠이 되고 부는 바람이 되어 출근역까지 와 있다. 주말인데도 바쁘기만한 사람들 하나 둘 그 사람들 속에서 가방을 메고 어디론가 떠나는 내가 그립다.

                                 * * *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형효 주주통신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116-25) 한겨레신문사 주주커뮤니케이션팀  |  전화 : 02)710-0124  |  등록일 : 2015년 1월 15일  |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23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김광호  |  에디터 : 이동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광호
편집위원 : 김경애, 김동호, 김태평, 박효삼, 서기철, 심창식, 양성숙, 정혁준, 김국화  |  객원편집위원 : 김미경, 김혜성, 안지애, 유원진, 이미진, 이호균, 최성주, 하성환, 허익배
Copyright © 2019 한겨레: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