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30분 출근했다.

미화반장이 하소연을 하신다.
우리 또 재계약한다네요? 사무실은 그냥 가요?

답답하다. 아파트 동대표회의가 지금 청소용역업체와 3개월전 재계약한 아파트란다. 또 똑같은 미화원들이 같은 아파트단지에서 9개월전 재계약한 업체가 다른데 현장은 같은 곳이라니,

갑질의 신세계가 열린 것인가? 창조적 갑질의 세계다. 9개월 사이에 같은 업무를 하며 두 차례 업체가 바뀌었고 이제 세 번째 업체의 직원으로 신분이 전환되며 1년이 되면 얻는 최소한의 보너스 같은 퇴직금과 연차수당의 기대가 번번히 무산되는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이다.

기댈 데 없는 분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나? 여기 사람 있소! 홀로 되뇌인다.

아침이 버겁다. 날 추운 겨울이 오고 사람은 어디로 가는지? 막막하다.

 

편집 : 김혜성 객원편집위원(cherljuk13@nate.com)

김형효 주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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