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북한 우표로 읽어보는 북한 현대사

안재영 주주통신원l승인2019.11.24l수정2019.11.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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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우표로 읽어보는 북한 현대사(1)


 작은 우표 한 장에는 발행국의 많은 정보가 담겨져 있다. 그 안에 담겨진 정보는 수집한 사람이 어떻게 보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활용의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북한우표는 국제적 제재로 인해 자국의 정책을 대외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길이 막혀있는 북한이 유엔 산하 기구인 만국우편연합(UPU)가입국 192개 국가에 자국 정책을 당당하게 홍보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홍보 채널이 되고 있다. 만국우편연합가입국가 간에는 회원국이 발행한 우표에 대한 유효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설사 발행국가와 국교수교 이전이라 할지라도 발행국의 우표가 붙은 우편물 서비스를 용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곧 만국우편연합 가입국가인 북한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우표는 대내외적으로 북한의 정책을 홍보하는 최선봉에 위치하고 있는 선전선동부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발행하고 있기 때문에 한 장의 우표를 잘 들여다 볼 수 있다면 북한이 나아가고 자 하는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방향타가 될 수 있다.

북한 우표도상에 사용되는 큰 그림은 우표의 큰 주제를 나타내고 작은 그림들은 주제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래 북한 우표를 예를 들어보면, 우표의 발행목적은 2010년 공동사설 내용중, ‘4대선행부분에서 힘있게 떼밀어나가자’ 구호가 주제이고 4대선행 부분에 대한 전력(거대 전선탑과 대형 댐 그림), 금속(용광로와 주체철), 철도(달리는 기차 그림), 석탄(체굴장비)등이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4대 선행부분을 추동시키는 방안으로 ‘CNC화’를 통해 달성한다는 것과 그 중심에는 적극적인 인민들의 강한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이 한 장의 우표를 통해 알 수가 있다.

       
                   2010년 공동사설 기념우표, 주체99(2010)

이처럼 한 장의 우표 안에 사용되는 한 단어 단어와 도상(圖像)들 속에는 우표발행 주체들이 하고 싶은 많은 의도들을 내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표는 우편요금을 납부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부 또는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기관이 발행하는 증표이다. 편지나 소포 등의 우편물에 붙여 우편요금을 지불하였음을 증명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남한에서는 한국조폐공사가 인쇄하고 우정사업본부에서 발행하지만, 북한에서는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산하에 국가우표발행국에서 발행한 후 조선우표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우표는 발행국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계몽하고자 하는 발행 당시의 중점 사항에 대해 대량으로 발행되어 국내는 물론 외국으로도 보내지는 중요한 기록물이자 홍보물이 되기 때문에 한 국가의 문화와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훌륭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어느 국가나 체제이든 시대적인 이슈 및 사상을 홍보하거나 역사적인 사실 또는 특정일을 기념하기 위한 우표는 우편물의 한 귀퉁이를 장식하는 미술 영역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중전달의 주요 매체로서 그 기능과 역할을 통해 국가의 정치, 사회, 문화뿐 아니라 역사, 지리,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식을 엿볼 수 있는 작은 보물이다.

북한 조선대백과사전에서 우표를 “우편요금을 대신해 지불하는 것으로 우편물에 붙이는 종이증서”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북한에서 우표는 위에 사전적 정의로 뿐만 아니라 주요 명절이나 국가기념일, 동식물이나 주요 정치선전물,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대한 영웅화 ‧우상화 등을 소재로 한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있어 정치적 목적과 국가정책을 홍보하는 주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표가 종이증서라는 1차적 기능 외 정치, 사회 선전선동 매체로 최초로 활용된 것은 독일 나치스에 의해서이다. 당시 독일은 자신들의 정책과 사상 및 문화를 다른 나라에 알리기 위해 기존 인물 초상, 국가문장, 숫자중심 우표 문양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표현기법의 우표를 발행했다.  이를 계기로 각국은 만국우편연합 협약에 따라 우표에 인물, 자연, 동식물, 문화유적, 산업, 관광 등을 소재로 한 우표와 발행국의 주요행사나 역사적 사건을 기념한 우표를 발행하기 시작했고, 북한도 우표를 이용한 다양한 우표를 발행하며 대내적으로는 물론 외국에까지도 자국을 홍보하는 중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1946년 상업망을 통한 신문 자유판매제도를 철폐하고 우편 망을 통해 신문을 배포하고 있다. 신문배포체계가 우편 망을 이용해 배포되는 제도로 인해 북한에서는 아직 우표의 사용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자유국가들처럼 주요통신 수단으로 이메일이나 SNS등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유주의 국가에 비해 우표의 기능과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북한에서 매년 어느 정도의 우표를 발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공식적 자료는 찾아 볼 수가 없다. 따라서 남한자료를 예로 들어보면 2006년 ∼2015년 10년 사이 아래 【표 1】과 같이 년 평균 1억1000만장의 우표가 발행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우표를 통한 홍보효과는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현실이다.
                【 표 1 】보통우표 연간 발행량(단위: 장)

▲ 보통우표 연간 발행량

    
대다수의 국가에서 일반적으로 우편업무는 정부당국이 담당하고 있다. 우표가 일종의 유가증권으로서의 가치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우표에는 국가의 정치적 견해나 정책, 이데올로기 등이 담겨지는 홍보 수단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평화롭고 안정된 국가보다는 정치 사회적으로 격렬한 변화나 분쟁이 있었던 또는 일어나기 쉬운 국가일수록 우표를 이용한 홍보 방식을 더 선호하고 있다.

북한은 1946년 이후 2018년까지 약 6,500여종의 우표를 발행하였다(남한의 경우 약 4,500종) 북한은 우표를 ‘꼬마 외교관’ 또는 ‘종이 보석’이라 여기며, 북한에 대한 대내외적 선전목적은 물론, 외화벌이로서의 중요한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이 최초로 발행한 우표는 1946년 3월 12일  ‘무궁화’ 와 금강산의 ‘삼선봉’ 을 배경으로 한 것이었으며, 같은 해 8월 15일, 해방 1주년 기념우표로는, ‘태극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김일성 초상화 모습의 우표를 발행하였다.

이는 해방이후 북한 정권 수립(1948.9.9.) 이전시기인 1945년〜1948년 사이에는 북한에서도‘태극기와 무궁화’를 사용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표를 통해서 그 나라의 시대적 문화나 정치적 상황을 살펴 볼 수 있다. 북한 연구가란 호칭이 아직은 많이 어색하지만 지난 3년간 북한학을 전공하고 다시금 연구자의 길을 걷고자 길을 나서는 새내기 연구자로서 북한우표를 통해 북한의 현대사를 조금은 들여다 보고자 하여 연재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 주주통신원 소개:
(사)헤이리 남북문화교류위원장, 헤이리 영토문화관 독도 관장, (사)겨레하나 파주지회대표, 파주시 남북문화교류연구단체 공동의장, 19기 국민공모제 민주평통위원, 중소벤처기업 (주)두레샘 대표이사. 저서: 평화의 섬,독도(2013), 독도야 말해줘(2015) 북한학 석사졸업논문(우표로 본 북한 사회주의 건설노선 연구,2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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