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향 기자의 여성자영업자의 고통을 다룬 기사

김미경 객원편집위원l승인2019.11.23l수정2019.11.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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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창간 시 ‘약자를 대변하는 신문’이 되겠다는 이야기를 했던가? <한겨레>가 '진실을 보도하는 신문', '정의를 추구하는 신문', '약자를 대변하는 신문',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신문'이 되겠다는 글을 분명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다시 찾아보았더니 찾지는 못했다. 내 생각일 수도 있겠다.

강자를 대변하고 변호해줄 존재들은 많지만 약자는 그런 존재가 없다. 그래서 언론이라도 약자를 대변해주어야 하다고 생각한다. 이 약자 중에서 과부와 고아는 성경에게도 가장 불쌍한 사람으로 여긴다. 지금 어떤 세상인데 그런 말을 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아직도 사회적, 경제적 지원이 끊긴 어린이와 여성은 세계 어디서나 가장 약자다.

늘 한겨레가 이런 약자를 대변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 아래와 같은 기사가 나오면 빼놓지 않고 두 번은 읽는다.   

9월 28일 김미향 기자는 <혼자 장사하는 여성 “언제든 신고하려고 앞치마에 휴대폰 넣고 일해요”>와 <남성보다 많이 뛰어들지만 적게 살아남는다>는 기사를 냈다.

관련기사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11264.html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11276.html

김미향 기자의 기사에는 이런 눈물 나는 내용이 있다.

‘가게에서 홀로 장사하는 여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폭력에 시달린다. 원하는 물건이 없다고 장사를 훼방 놓거나, 음식을 먹고 돈을 안 내는 일은 흔하디흔하다. 손님이랍시고 술시중을 요구하거나, 건물주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성희롱을 하기도 한다. 이런 현실에도 여성 자영업자들은 항상 친절히 손님을 맞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생계를 위한 장사를 놓지 않기 위해 ‘진상 손님’과 ‘괴물 같은 건물주’의 횡포도 참고 또 참는다.‘

 

▲ 그래픽 박향미 기자 phm8302@hani.co.kr(출처 9월 28일 자 한겨레신문)

여성 자영업자가 163만여 명 시대에 그녀들은 표적살해도 당하고, 무차별 폭행살해도 당하고 강간도 당한다. 성희롱에 집단폭행, 무단침입도 당한다. 상업범죄 10건 중 1건은 성폭력이란다. 성폭력의 경우 가해자는 90%가 남자고, 그중 손님이 88.5%란다.

상업범죄에서 폭력 범죄, 특히 성폭력 범죄에서는 1인 여성 자영업자가 가장 취약하다고 한다. 그녀들은 자신과 가게를 지키기 위해 매출을 포기하고 일찍 문을 닫거나, 늘 앞치마에 휴대폰을 넣어두거나 보안비용을 지출한다. 그래도 늘 불안하다.

전문가들은 여성 자영업자가 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원인 등을 분석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다. 남성 자영업자보다 낮은 매출액과 높은 폐업률에도 사회안전망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실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분석과 대응방안까지 다룬 훌륭한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기사가 나간 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들에게 어떤 연대의 손길은 있었을까? 이들에게 어떤 공적인 배려가 있었을까? 어떤 정책적 지원이 준비되고 있을까? 어떤 변화의 조짐도 없다면 <한겨레> 김미향 기자는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를 쓰고 또 써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만 던져놓고 끝나는 기사가 아니라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지 관심을 갖고 취재하는 것이 진정으로 약자를 대변해주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후속 기사를 기다린다.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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