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는 길

김형효 주주통신원l승인2019.11.28l수정2019.11.2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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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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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추억
 

또 동이 터오는 동녘하늘을 봅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저 하늘
내 눈부터 동녘하늘 끝까지 뭐 그리 미안한지
미세먼지 바람조차 불어오지 않는 듯 맑은데
똬리를 튼 독사 한 마리 북악산 아래 머물렀습니다.
거칠고 어진 방방골골마다 독한 독사를 몰아내자
거친 삶 이겨내온 어진 사람들이 선한 마음 하나로
처지에 따라 죽창을 들고 곡괭이를 들고
처지에 따라 꽃을 들고 펜을 들고
처지에 따라 곡을 하고 한숨을 짓습니다.
그렇게 동지 섣달 샛바람 속에
따뜻한 심장 길로 저마다에 촛불을 들었습니다.
따뜻한 마음, 선하고 어진 마음으로 환란 같은 일상도
욕설 한 번, 침 한 번, 콧물 한 번 뱉아내거나 삼키거나
그렇게 견디며 저마다에 삶을 지켜왔습니다.
북악산 아래 똬리를 튼 독사 한 마리조차
따지고보면 다 한 번 살다가는 인생인데 하면서
드문드문 처지가 다르다며 바라보았습니다.
하다가 하다가 보다가 보다가 더는 안된다며
제주 한라에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경기도, 강원도까지
오늘은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거칠고 어진 손에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강산, 아름다운 나라를 읊조리며
한 걸음 한 걸음 서로의 어깨 기대며 걷고 있습니다.
우리의 약속은 그렇게
우리들은 희망은 그렇게
죽창과 곡괭이, 꽃과 펜,
그리고 아름다운 일상을 만들었던
처절한 눈물과 한숨을 품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가는 길은
서로 다른 처지를 바라보는 하나된 마음들
그렇게 서로 큰 희망이 싹트는 당당한 길을 내는 일이라 믿습니다.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사진 : 양성숙 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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