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쓰는 칼럼

<예수 그리스도 탄생과 김용희 노동자>

1
예수, 사람의 아들이며
하나님의 아들
사람 중 가장
하나님과 가까우신 분.

그 거룩한 예수가
마구간에서 나셨네.
왠만만 살아도,
아무리 흙수저라도
태어날 때
말구유에서 나겠는가!

그것은 그 시대
모든 모순의 집약.
식민지, 밑바닥 민중,
요셉과 마리아, 유대인들 마음에
저항의 칼 품었더라도
호구조사 명령 등 식민통치
따를 수 밖에 없는
실존의 삶.

그 척박한 동토에서
사랑과 평화의 왕!
유대와 땅 끝까지의 구세주!
천지개벽의 역설!

2
당시 로마 융성 떠받친
거대 업체처럼
오늘날 삼성그룹
국가적 국제적 기업이라도

제국 위해 얼마나 더
귀한 목숨들 희생해야 하는가?
무수한 희생에 대한 보상은
흔히 한 푼도 없거나,
사회적으로 떠들썩 했을 때
시혜처럼, 기부하듯
생색용이 되었다.

언제까지
민주공화국 헌법에 반하는
무노조 원칙을 위해
반민주 반공화국 반헌법
비인간 불법 삼성제국
거대한 콜로세움 되어야 하는가?

그 위헌, 범죄 덮고
면죄부 받느라
수구 적폐
검사, 판사, 구케의원들에게
바친 돈, 또 바칠 황금
회사 위해 몸 바친
노동자들께 쓰는 것이
하나님, 예수님의
구원에 이르는 길!

3
사람의 아들,
하나님의 아들이기도 한 김용희노동자!

삼성을 위해 일 하고
그 일부였지만
언제까지나
그 억압과 착취
견딜 수 없었네.
굴복하지 않겠다,
민주공화국 헌법에 따라
노동조합 만들려 했을 뿐.

그 댓가로
온갖 협박과 회유,
러시아로 보내졌다가
구속 시켰다
간첩혐의 씌우고
부인에까지 몹쓸 짓 시도 했다네.

사람이 하루도 지내기 어려운,
새도 머물지 않고
예수도 세례요한도 오른 적 없는
철탑에 올라
삼성제국의 문제,
시대적 과제 해결의 외침
200일, 4800시간.

삼성 이사회의장, 부사장 구속에
면피용으로 대국민 사과문을 냈지만
그들은 철탑위, 아래 노동자
가슴 치는 시민들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마구간보다 못한
고공에서,
그 아래 천막에서 맞이하는
초인 김용희,
삼성죄벌 이재용과 동명이인
삼성중공업 이재용 노동자의 성탄절이여!

사랑의 왕, 평화의 왕 오신 날
제국의 심장에도 기적이 내려,
벼락치는 회개가 내려
사람의 아들, 하나님의 아들이
땅으로 내려오고
고공감옥, 제국감옥
해방 맞이 할 수 있기를!

기적도 사람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니,
그리스도교도들이 로마제국 변화 시켰듯,
이 시대 예수 따름이들이
사법개혁, 수구적폐 청산
삼성제국 환골탈퇴, 거듭 나게 해야 하리.
(2019. 12. 24. 명동향린교회 강남역 기도회에서 발표)

 

*정영훈(향린교회/『촛불혁명 시민의 함성』출판, <촛불혁명완성시민연대>대표/한국작가회의 시인)

편집 : 객원편집위원 김혜성(cherljuk13@nate.com)

정영훈 주주통신원  jyhkjm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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