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己亥년도 저물고 있네요. 정말 반짝이는 작은 역사적 사건부터 굵직한 세계사적 사건들이 많았네요. 가슴 조이고도 뭉클하고 눈물을 흘려가면서 우리는 그 현장을 지켜보았지요. 이 유장한 역사의 물결이 그치는 것은 아니고 변화하고 흐르고 있겠지요. 2020년 庚子년도 희망을 품고 민주시민으로서 그 역할을 해야겠지요.

이미 반복되는 말씀이지만 새해 시작은 양력 1월 1일도, 음력 1월 1일도 아니지요. 양력과 방송의 영향으로 1월 1일이 새해 시작인 것처럼 보이지요. 그러나 2020 庚子년은 양력 2020년 2월 4일 18시 02분, 입춘(立春) 시각부터 시작하지요. ‘흰색 쥐해(白鼠)’가 되네요. 庚은 오행으로 金이고, 金은 백색이고, 子는 쥐이니까 庚子년은 ‘흰색 쥐해’가 되는 것이지요.(천간지지, 오행 배속은 연재물 77회 참조).

우선 새해 운세를 5運 6氣學으로 접근해 보면 천간 庚의 合은 乙庚 金. 庚이 양금(陽金)이기에 金이 많은 태과(太過)운에다가, 지지 子는 6氣 변화에 의해 자오 소음 군화(子午 少陰 君火)로서 음기운이 약한 군화의 불기운이 기승을 부린다는 의미네요. 그러면 2020년은 대체적으로 기온이 높고 열기가 강해 더위가 예상되네요.

이상의 접근은 자연의 이치로 하는 것이지만 오늘날 지구 온난화와 인성의 천박함으로 인해 접근율이 낮을 수뿐이 없겠지요. 그것이 아니더라도 옛 사람들이 자연을 보는 관점 중에 하나였다고 보면 되겠네요, 중요한 것은 우주 천지자연의 원리인 음양오행 이치를 공부해 보면 좋겠지요. 우주 변화 이치에 대한 웅장한 공부이고(理法) 결국 내 마음과 몸에 대한 공부(心法)이니까요.

또한 경자년 한해의 運을 주역괘(周易卦)로 접근해 보면 庚은 선천수가 7, 8괘로는 7간산(칠간산)로서 천간은 곧 上卦가 되고, 子는 선천수가 1, 8괘로는 1, 일건천(1乾天 )으로서 지지이므로 곧 下卦가 된다. 주역 64괘로서는 산천대축(山天大畜)이네요. ‘대축은 크게 쌓인다’는 뜻으로 풍요로운 한 해가 되어 좋은 운이 따른다는 뜻이지요.

 

☶ 7간산

        산천대축(26)

☰ 1건천

괘사 大畜(대축)은 利貞(이정)하니 不家食(불가식)하면 吉(길)하니 利涉大川(이섭대천)하니라 

(크게 비축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닌 바른 자세로 심성을 길러야 한다. 집안에 머물러 도식(徒食)하지 말고 세상에 나아가 활동해야 길하다. 큰 강을 건널 때처럼, 큰일에 임할 때에는 조심스럽게 그를 행하여 공을 세워야 한다, / <해석>성인의 덕을 보고 자신의 덕을 쌓으면 좋은 일이 많이 쌓인다)

동효(변효)는 7 + 1 = 8. 6효로 볼 때는 8 ÷ 6 = 1...2. 곧 2효가 변효가 된다. 1건천의 2효 양이 음으로 움직인다(동효)는 의미이다. 그러면 1건천이 3 리화가 된다. 64괘로는 산화비괘가 되는 것이다.

☶ 7간산

 

        산화비(22)

☲ 3리화

괘사 賁(비)는 亨(형)하니 小利有攸往(소리유유왕)하니라
     

(비괘(賁卦)는 아름답게 장식함을 상징한다. 발전하고 형통하리라. 그러나 지나치면 사치한 풍조를 빚는다. 미흡한 정도로 수행함이 좋다. /<해석>태양의 진리(火)가 산에 멈추어(艮) 밝히는 해로서 안과 밖을 진실한 마음으로 꾸민다는 뜻이네요)

효사 六二(육이)는 賁其須(비기수)-로다
     
(六二: 턱과 어울려 돋보이도록 수염을 아름답게 꾸민다. / <해석>수염을 잘 손질하고 꾸미어 얼굴을 빛낸다는 의미이네요. 물론 사치와 오만을 부리면 안 되겠지요.)

 

결국 산천대축괘(26)와 산화비괘(22)의 六二 동효가 모두 상서로운 점사(占辭).이네요.

子쥐는 음력 11월. 오후11시~ 오전 1시. 풍요와 희망, 기획의 상징이며 예지력의 동물이네요. 다산, 재물 부를 상징하고 평생 먹고 살 걱정이 없는 상징성이 있고 쥐띠해에 태어난 사람은 두뇌가 총명하고 지혜롭고 감수성과 아이디어가 좋다는 띠 해설이 있네요.(연재물 10회).

庚子년은 흰쥐해(백서), 庚寅년은 흰호랑이(백호), 庚辰년은 흰용(백용), 庚午년은 흰말(백마), 庚申년은 흰원숭이(백원), 庚戌년은 흰개(백구)띠 해로 상서로운 해로 여기지요. 흰색을 지닌 동물들이 귀한데서 유래한 것이지요. 현대 생물학에서는 돌연변이성 유전으로 보고 있네요. 그런데 백색쥐는 임상실험용으로 희생이 너무 많아 슬프네요. 올해는 특히 희생당하는 흰쥐들을 위해 축원을 많이 해주어야겠네요.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4자성어로 “共鳴之鳥”를 보고 착잡했지요. 저는 오월동주(吳越同舟)와 고장난명(孤掌難鳴)을 연상했지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그런데 한쪽 손이 마비가 되어 있네요. 남북정상회담에서부터 민생문제에 이르기까지 ‘무조건 반대, 닥치고 반대, 묻지 마 반대’를 하니 무슨 대화가 될까요? 의견과 관점이 다르더라도 물밑에서는 서로 손을 적시는 공감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조차도 없네요. 바로 ‘철학’이라는 것이지요. 철학이 부재한 사회에서는 자기주장만 있게 되지요. 그 바탕은 ‘국민의식’이네요.(연재물 68회). 너무 슬프고도 안타깝네요.(천간지지, 오행배속 외 모든 자료는 연재물 77회).

총체적으로 올해의 운세는 무리하지 않고 순리에 따른다면 매우 형통한 일이 전개되는 한해가 되겠네요. 사소한 어려움과 혼란은 따르지만 종국에는 크게 이루어진다는 상서로운 해이네요. 민주 정의, 상식을 지향하는 세력들이 반민주, 몰상식 세력들을 무난히 제압하고, 촛불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새 터전을 구축할 수 있는 한해가 되겠네요. 마땅히 참여 연대하고 행동해야겠지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운세라는 것은 자연을 숭상했던 옛사람들이 자연을 바라보고 수용하는 관점 중 하나였지요, 믿는 것이 아니지요. 좋으면 좋은 대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 창출하고, 나쁘면 좋은 방향으로 노력해서 전환시켜 만들어 나가면 되는 것이지요.

[편집자 주] 한겨레 주주인 김상학 선생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고, 한민족의 3대경서를 연구하고 있다.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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