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1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문화공간 온>에서 신아미디어 그룹이 후원하고 월간 『좋은 수필』이 주최한 2020 『좋은 수필』 제2회 '베스트 에세이' 작품상 ・ 신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 노혜숙 <좋은 수필> 편집장이 사회를 진행하는 모습

『좋은 수필』 노혜숙 편집장의 사회로 개회와 내빈 소개에 이어 서정환 회장의 축사와 강호형 주간의 인사말, 그리고 김동식 님이 '베스트 에세이 상에 바란다'는 말씀으로 축사를 해주셨다.

▲ <좋은 수필> 서정환 회장이 축사하는 모습
▲ <좋은 수필> 강호형 주간 인사말 장면.

심사위원으로 권현옥, 김동식, 정태현, 서 숙. 김정회, 박태선 님이 수고해 주셨다고 정태현 님이 심사 경과를 보고하였다.

심사위원 정태현 님이 피력한 심사평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수필의 핵심 원리는 진실한 체험과 해석의 의미화, 그리고 문학적 형상화라 여깁니다. 문학은 본질적으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속성상으로는 진실한 것을 추구하기에, 수필이 생명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다음 중 두세 가지 이상은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즉 흥미, 감동, 공감, 깨달음, 정서적 즐거움, 철학적 깊이, 체험적 진실, 문학적 향기입니다. 무엇보다 사유와 통찰을 통해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탐색한 체험적인 글에 눈길이 가더군요.

수필은 비망록이나 넋두리가 아니기에 체험적 진실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진실을 표방하기 위해서 수필은 감정의 위로에 의해 자연스러워야지 기교를 부리거나 작위적이면 거슬리더군요.

잘 쓴 수필은 장인정신에 의한 문장력과 내용의 참신성과 구성력이 필요하지만 여기에 더해 진솔함과 작가의 품격 있는 인간성이 들어있어야 좋은 수필이 된다고 여깁니다."

▲ <가을도 전쟁처럼 온다>를 쓴 작가 고경서(경숙) 님과 함께 멋진 기념 촬영 장면

이번에 『좋은 수필』에서 뽑은 베스트 10선은 '베스트 에세이 작품상' 수상자 황진숙의 <조피볼락>, 고경서(경숙)의 <가을도 전쟁처럼 온다>, 김귀선의 <고요한 우물>, 김현숙의 <물숨을 먹다>, 김희정의 <마음>, 라환희의 <꽃물>, 심선경의 <(멸치 똥을 따며>, 장미숙의 <(의자>, 조문자의 <눈물 찔끔 콧물 땡>, 허정열의 <구두난타>, 그리고 신인상 수상작품 정순자의 <어머니의 행주치마>이다.

▲ <어머니의 행주치마>를 쓴 신인상 수상 작가 정순자 님과 뜻깊은 기념 촬영 장면
▲ <조피볼락>으로 작품상을 받은 황진숙 님과 함께 멋진 기념 사진 모습

'베스트 에세이' 작품상 수상작 <조피볼락>을 특별히 김세희 님이 낭송한 내용을 일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고동치는 심장으로 뛰어올라 허공을 후려칠 기세다. 날카롭게 세워진 등지느러미에 찔린 듯 아려온다. 조피볼락은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았다. 갈치 은빛처럼 화려하거나 눈에 띄지도 않는다.

보이지 않는 여정을 마치고 뭍에 올라 남은 생을 보시하는 존재, 바다를 떠나왔다고 해서 제 세상을 향한 꿈까지 버린 것은 아니다. 낡은 어선에서, 환한 어항에서, 궁색한 좌판에서 해풍에 내몰린 비린 생을 풀어 놓는다.

어쩌다 낚시바늘에 걸린 조비볼락은 한껏 입을 벌리고 등지느러미를 세운다. 뜰채에 오르는 순간부터 도마 위에 올라 숨이 떨어질 때까지 펄떡거린다. 온몸을 뒤흔들며 바닥을 친다.

더는 바다의 삶을 살 수 없어 거친 야성으로 몸부림친다. 깊어지고 가벼워져 심연에 도달하는 조피볼락처럼, 한곳에 머물며 솟구쳐 오를 수 있을까. 가려 앉지도 튀어 오르지도 못해 파닥거리지나 않을는지. 거무스름한 그림자가 아슴푸레하게 번진다."- 수필 <조피볼락> 중에서

김용수 님의 섹스폰 연주와 노혜숙 편집장 님의 '베스트 에세이' 작품집 소개를 끝으로 기념 쵤영 후 모든 행사을 끝내고 즐거운 만찬의 시간을 가졌다.

▲ 김영수 님이 열정적으로 섹스폰 연주하는 모습

▲ <좋은 수필> '베스트 에세이' 10선 수상 작가 작품집

 

편집 : 하성환 객원편집위원

권용동 주주통신원  kownyongd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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