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꽁초 싹이 났어요

꽁 초

                           김수인

 

지나가다 봐서는 안 될 것을 보았다

앗 뜨거워, 앗 뜨거워 억

자지러지는 소리에

주변을 살핀다

 

귀 기울여 보지만

눈앞에 보이는 건

거대한 고목 한그루와

은행나무에 홈파인 꽁초뿐!

 

내 눈은 불처럼 활활 일고

심장은 쿵쾅거려 진정이 어렵다

네 이놈 꽁초야!

너를 국과수로 가져가 DNA 분석 한다

 

타버려 넓어진

시커먼 구멍이 여기저기

화인 맞을 꽁초야, 꽁초야

나 좀 괴롭히지 말고 함께 살자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김수인 주주통신원  spica8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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