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꽁초 싹이 났어요
꽁 초
김수인
지나가다 봐서는 안 될 것을 보았다
앗 뜨거워, 앗 뜨거워 억
자지러지는 소리에
주변을 살핀다
귀 기울여 보지만
눈앞에 보이는 건
거대한 고목 한그루와
은행나무에 홈파인 꽁초뿐!
내 눈은 불처럼 활활 일고
심장은 쿵쾅거려 진정이 어렵다
네 이놈 꽁초야!
너를 국과수로 가져가 DNA 분석 한다
타버려 넓어진
시커먼 구멍이 여기저기
화인 맞을 꽁초야, 꽁초야
나 좀 괴롭히지 말고 함께 살자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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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주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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