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브레멘에 있는 독일 최대 환경운동단체 '분트' 사무실을 방문하고

▲ 분트가 외치는 구호인 "햇빛이여 떠라!"라는 구호가 벽에 붙어 있었다. 핵발전소, 석탄, 석유 화력 등 방사능,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반 생명적인 에너지를 몰아내고 에너지 혁명을 이루고자 하는 절실함을 느끼게 하였다.

2월 18일 오전, 우리 일행은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자 좀 일찍 이곳 빌레펠트를 출발하였다. 브레맨에 있는 ‘분트’라는 환경단체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브레맨은 레저 강을 끼고 있고 북해로부터 7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공업과 해운이 발달한 도시로서 역사도 깊다. 독일 10대 안에 드는 큰 도시이다. 특히 ‘브레맨의 음악대’로 유명한 곳이다. 이 브레맨에 위치한 ‘BUND(분트)’는 독일 최대의 환경운동조직이다. 독일 전체 회원이 50만 명이라고 하니 짐작이 간다. 때마침 이 조직의 대표 바이거 교수가 3월 9일 서울에 들러서 강연한다니 더더욱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레맨 시내 중심지의 한 단층 주택에 자리 잡은 분트 사무실은 비좁았다. 사무공간이라야 5평 정도 될까 했는데, 거기를 거쳐 안으로 들어가면 강의실은 7-8평 정도밖에 안 되어 우리 일행이 다 앉기에도 불편하게 좁은 공간이었다.

▲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서 친절하게 안내를 해 준 분트 활동가들. 맨 오른쪽이 상근하는 차치츠무흐라는 직원이고 그 왼쪽이 목사님, 맨 왼쪽이 대표인 클라우드 시트 대표

이날은 우리가 온다고 이곳 활동가 4명이 우리를 맞았다. 클라우드 시트 대표와 교통정책, 에너지, 기후담당 운영위원을 하고 있는데, 반핵과 기후변화 정책에 관심이 많다는 베아트릭스 우드만 씨와 상근을 하며 데모를 조직한다는 카치츠무흐, 프리첼 프티너 목사님 등 네 분이 우릴 맞았다. 이분들은 반핵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인사를 하였다. 목사님의 말씀은 교회는 가장 오래된 네트워크로서 자연을 보호하는 명령을 이행하기 위하여 분트랑 협력한다고 하면서 체르노빌 때는 세계 조종사와도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하였다.

현재 독일에 있는 원전 중 8개 다 꺼졌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브레맨 주변에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해체하기 위하여 앞으로 15년은 더 걸린다고 하였다. 2011년 반핵 데모를 하기 위하여 6주간 준비를 하였다. 브레맨에서는 8천 명이 나서서 데모하였다, 데모하기 위해서는 등록을 해야 하는데, 4천 명 등록에 8천 명이 모인 것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2배가 모여 대성공을 한 것이다.

시청 앞 광장에서 ‘지구의 벗’ 청년협회 청년이 나서서 연설하였고,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였다. 5.28 집회에서는 노조랑 교회가 연합하여 전국 10개 도시에서 데모하였는데, 브레맨에서는 4천 명이 참가하였다. 독일 대표 도시들이 다 참여하였는데, 전체적으로 20개 도시에서 15만 명이 참여하였고, 5.28 연방정부의 탈핵 선언에 영향을 미쳤다. 평화롭고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집회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연방정부는 탈핵 선언을 하였지만 분트가 볼 때는 그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한다.

▲ 분트에 대한 안내를 받고 있는 우리 일행들. 사무실은 비좁았지만 이곳 회원들의 마음은 태양만큼이나 강렬하고 컸다.

<분트가 하는 일>

- 태양광 발전소 6개 운영

- 시민들이 태양광 발전의 지분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구호 : “햇빛이여 떠라!” (‘원자력 발전 꺼라’가 아니다)

- 북쪽은 바람이 많아서 풍력을 이용하고, 남쪽은 햇빛이 많으니까 햇빛을 이용하고, 바이오매스, 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원자력을 꺼야 한다.

- 에너지는 생산뿐만 아니라 절약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일러 돌리는데 전기가 많이 드는데, 그걸 전기가 적게 들어가도록 기술 발전시키는데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분트 상근자>

- 브레맨의 사업장 : 전업자 1명이고 나머지는 자원봉사자이다.

- 30여 명의 직원들이 1주일에 20-30명 시간만 근무를 하고 있다.

- 상근자인 무허 씨 봉급은 프로젝트로 가능하다.(학교 학생을 가르치는 일 등을 하며)

- 반핵, 생태 등 여러 분야의 활동을 하고 있다.

- 클라우드시트 씨는 필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8분짜리 영화도 제작 중이다.

- 문화의 차이로 인해서 다른 것을 볼 수 있는데, 여러분은 좋은 예시가 될 것입니다. 왜 독일에서만 반핵이 되고 한국에서는 잘 안 될까?

□ 원전 관리 시민위원회가 있는가?

- 처음에는 없었으나 점차 정부가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연방 방사능 보호청’을 만들어 그 수치를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 법적으로 원자력 발전에 의한 장애가 발생하면 정부에 신고하게 되어 있다.

- 독일 전역에 있는 전문가들과 교신하며 모니터하고 있다.

□ 브레맨 시에도 에너지 콘셉트가 있는가? 어떻게 평가하는가?

- 에너지, 기후변화 주가 16개가 있는데, 브레맨, 함부르크는 지자체가 국가 형태를 갖고 있고, 전문가를 불러 그 의견을 내었다.

- 최대한 빨리 원전과 화력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이 목표다. 2020년까지 40% 줄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독일 연방 정부는 2030년까지 30% 줄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5년까지 25%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회 등도 조사하여 단열 등이 잘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 브레맨의 집권당은 녹색당과 사민당 연정이다.

* 경제적으로 재생에너지를 갑자기 늘리면 돈이 많이 들어가서 반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정책평가를 하고 있다.

- 국회의원, 시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 회원 중에는 녹색당 의원도 있으나

* 마을이 로마 당시 엘리트 정치가들과 교섭을 했음. 정치가들과 교류하는 것이 필요하다.

▲ 븐트 사물실 벽에 걸려 있는 상징 깃발

□ 녹색당은 반핵으로부터 출발하였다.

- 경제정책 : 재생에너지를 갑자기 늘리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반발세력이 있다. 그래서 1년에 1회 정책을 평가하고 있다.

- 국회의원, 시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 회원 중 녹색당 의원도 있다.

* 바울도 로마 당시 엘리트 정치가들과 교섭을 했다. 정치가들과 교류하는 것도 필요하다.

- 녹색당은 반핵으로부터 탄생되었다.

- 분트에서 국회에 진출한 의원 수

* 분트 회원 브레맨 의원 중 20%이고, 6천 명이 회비를 내고 있다.

* 바이거 시는 20만 명이 분트 회원이다.

□ 교육 문제

- 에너지, 물, 난방을 모든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 다양한 형태로 교육시키고 있다.

- 학교 관리를 담당하는 분이 같이 교육을 받고 난방비를 줄이는 일을 하고 있으며, 잘 하면 보상을 하고 있으며, 10-15% 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 교회에서 설교를 통하여서도 교육하고 있다.

- 전문 연구소는 ‘EMAS'인증제를 통하여(건물 인증제) - 경제적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브레맨의 10개 교회가 인증을 받았다.

□ 에너지 바겐 투어

- 그걸 전문적으로 해주고 있고, 기후변화에 에이전트를 통해서 자문을 해주고 있다.

- 에이전트를 두고 자문 역할을 하는데, 1996년 이곳의 에너지 공급에서 사유화하면서 조건을 건 에이전트를 기업이 지원하고 있다.

- 4개의 커다란 전력회사가 있는데, 에이전트들을 통하여 기업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 부문별 운동은 있는지?

-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 교사들의 아이디어를 받아서 교육하기도 하고, 교사들 중에는 ‘반핵’과 같은 테마를, 수업시간을 제치고 하는 사람도 있다.

- 브레맨하픈에 에너지 교육에 열심인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 1년에 3회 정도 연합 조직이 있어서 어떻게 에너지 교육을 잘할 수 있을까? 교육부, 교장선생님, 교사들과 모임을 갖고 노력한다.

□ 핵폐기물의 문제

- 핵폐기물은 100년, 200년, 1000년을 내다봐야 하기 때문에 책임질 수 없는 것이다.

- 그리피스, 로빈버스, 리비에트 등은 반핵 운동을 할 때 공동으로 운동을 전개한다.(규모가 큰 데모 등이 있을 때)

▲ 이탈리안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기다리고 있는 이곳 분트의 활동가들과 우리 일행. 이곳 독일에서는 직접 조명을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반사를 시켜 조명을 하고 있었다.

<소감>

독일 최대의 환경운동 조직인 ‘분트’ 회원이 전국적으로 5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 회원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뿐이겠는가? 독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린피스’ 사무실도 있어서 ‘그린피스’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들까지 하면 환경운동 단체 회원들이 얼마나 될지 상상이 간다. 그 외에도 군소 환경운동단체들이 있을 것도 자명한 일일 테고. 우리나라의 가장 큰 환경운동 단체는 ‘환경운동연합’이고, 두 번째가 ‘녹색연합’이다. 그렇지만 이들 두 단체 회원들을 모두 합해도 5만 명이 될까 말까 한다. 회비를 내는 독일 환경운동 단체 회원들이 줄잡아 100만 명이라고 치면 전체 8천만 명 국민 중 1~2%는 자발적으로 환경운동단체에 회비를 내는 회원인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줄잡아 10만 명이라 치면 0.2%에 불과하니 우리의 10배가 넘는 국민들이 회비를 내는 환경운동 단체 회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회원들 중에는 이발사라든가, 목수, 회사원, 교사 등 다들 개인 생업을 갖고 살아가면서 여가시간에 무보수로 사무실에 나와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물론 환경단체 상근자로 근무하면서 급여를 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은 극소수다. 독일의 힘은 여기에서 나오는 것 같다.

독일이 달리 선진국이 아니다. 독일이 녹색당이 지방 정부에서 집권을 하고, 경제적 부유와 평등이나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고, 독일 통일을 이루고, 핵발전소를 몰아내고 재생에너지로 다 대체할 수 있는 동력은 바로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이라는 것을 절감하면서 참 독일이라는 나라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브레맨은 날씨가 따뜻한지 우리나라에서는 남부 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이대(신우대)가 자생하는 건지, 심은 건지 확실치는 않지만 제법 잘 자라고 있었다. 위도가 상당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대도 서식을 하고 있었고, 측백나무도 아닌 편백나무가 정원에 심어져 있는 집들도 눈에 들어왔다. 이곳 독일에서는 독일 산사가 유명한 모양이다 길거리에 가로수처럼 심어져서 잎은 다 떨어져 없었지만 빨간 열매들은 그대로 달려 있었다.

우리 일행은 분트 사무실에서 나와 이곳 상근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러 이탈리아 식당으로 갔다. 이곳 독일에서는 늘 그렇듯이 낮인데도 맥주 한두 잔을 하면서 식사가 시작이 되었다. 면과 버섯을 섞어서 만든 음식을 시켜 먹었는데, 엄청나게 짜서 먹기가 힘들었다. 처음으로 독일에서 이렇게 짠 음식을 먹어보는데, 원래 이태리 음식이 좀 짜단다. 그리고 음식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짜게 한다고 한다. 짜면 제 맛을 못 내기 때문에 잘했다, 못했다는 평을 듣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이곳 분트 활동가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데, 언론은 우호적이냐고 했더니 전혀 아니라고 한다. 아마 언론 소유주들이 큰 기업이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데모를 할 때도 질서만 잘 지키면 아무 문제없이 시위를 할 수 있는데, 정해진 규율을 안 지킬 때는 경찰의 제지가 심하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 기념사진 모두 한 컷씩 찍고, 다음 목적지인 ‘운터베리’에 있는 브라케 마을로 향했다. 원래는 햇빛과 바람의 도시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교섭이 잘 되질 않아서 그곳은 포기하였다고 한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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