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

106.

선한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악한 사람은 나쁜 사람인가? 구분할 수 있는가? 누구에게 선하고 누구에게 악한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악한가? 선함이나 악함 중 한 쪽만으로 살만할까? 그를 감당할 수 있을까? 만물만사에게 영원과 불사(不死)란 없다. 그렇기에 살만하지 않을까? 있다면 재앙(災殃)이리라.

107.

자신을 찾고자할 때 지고(至高)에 이른다더라. 하지만 그 또한 한 순간 변화일 뿐 그대로이리라.

108.

삶은 유한하다. 쓸데없는 짓 할 여유 없다. 명성과 업적들은 현재 산자의 것이지 망자에겐 무관하다. 그냥 그대로 살다 가자.

109.

전후좌우상하 온통 생명들이다

허나 어디서 왔는지 언제 왔는지

왜 왔는지 어디로 갈지

묻지 않는다

삶을 만끽하고 즐기면서

생명에 푹 빠져 살 뿐

사는 것 이외는 괘념치 않고

사는 그것으로 족하더라

뭘 더 바라겠는가

생명의 싱그러움과 활기참

생명의 용맹과 굳셈

생명의 의연함과 아름다움

생명의 청초함과 신비 등

어찌 다 나열할 수 있겠는가

족하지 아니한가

110.

장중한 산을 보라

오늘도 정중동이지만

생명들을 키우더라

흐르는 물을 보라

아래로만 흘러도

만물을 낳고 기르더라

분주한 인간을 보라

바삐도 돌아다니지만

결국 저만을 위하더라

김태평 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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