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겨레>에서 즐거운 기사를 보았다. 김미향 기자가 지난 2월 8일 토요일에 올린 두 기사다.

여행, 덕질, 소개팅… 예순, 부엌에서 나와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27445.html

문화생산자 60대, 상큼한 할머니의 유튜브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27446.html

▲ 댄스스포츠를 배우고, 방송에서 소개팅을 하며, 가수의 팬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는 60대 여성들 모습. 그래픽 박향미 기자 phm8302@hani.co.kr, 사진 김미향 기자, 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후니용이 팬클럽 제공(글.사진 출처 : 2020년 2월 8일 한겨레신문)

나도 60줄에 들어서인지 예순이라는 말에 눈이 딱 꽂혔다. 두 기사를 보면서 흐뭇해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김미향 기자는 60대 여성의 심정을 잘 아는 것 같다. 다양한 사례를 들어 재미있게 잘 풀어썼다.

어쩔 수 없이 노년기가 점점 길어지는 세상이다. ‘노년기에 혼자 놀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나도 노년기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짬을 내어 혼자 놀기 딱 좋은 서예와 동양화를 배우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수업도 자주 빼먹고 숙제도 불성실하게 해가지만... 몇 년 지나니 그럭저럭 조금 흉내 내는 수준이 되었다.

지난여름에는 주민자치회관에서 운영하는 교양강좌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내 동양화 그림도 전시했다하여 구경 갔다가 ‘라인댄스’ 강좌에서 하는 공연을 보았다. 몸치인 나는 ‘댄스’ 말만 들어도 몸을 사리게 되는데 ‘라인댄스’ 공연을 보곤 생각이 달라졌다. 60대 이상의 여성들이 얼굴엔 함박웃음을 띄고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춤을 추었다. 그런데 댄스라기보다는 리듬감 있는 ‘국민 체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언젠가는 나도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흥이 없어 잘 신나하지 못하는 나도 좀 '깔깔깔... 신나함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월 15일 김미향 기자가 쓴 아래 기사도 재미나다.

‘합정역 8번 출구 빨래방…댓글 보려고 매주 빨래하러 갑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28351.html

코로나19로 하 수상한 시절에 마음이 포근포근 뽀송뽀송해지는 참 고마운 기사다.

▲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코인빨래방 ‘오늘은 빨래’에서 동네 주민 김단비(가명)씨가 노트에 글을 적고 있다.(사진 출처 : 2020.2.15 한겨레신문)

 

<한겨레> 기사는 따분하고 쉽게 읽기 어렵다는 말을 간혹 듣는다. 그럴 때 마다 "아녀요. 재밌는 술술 기사도 많아요." 라고 답하곤 한다. 혹 기사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김미향 기자의 기사를 검색해보라고 할 거다.

<한겨레>가 이런 일상의 소소한 행복 기사도 많이 실어주었으면 좋겠다.

편집 : 안지애 객원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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