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기획 기사 '노동자의 밥상'

김미경 편집위원l승인2020.02.22l수정2020.02.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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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지난 1월 1일 올린 기사가 있다. <2020 노동자의 밥상> 기획 기사 1편 택배기사의 밥상 이야기 '로켓’처럼 날고 뛰는 밤샘배송 9시간…콜라가 밥이었다'이다. 이 기사를 2020년 첫날 실은 데는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올해는 ‘노동자’ 그 중에서도 ‘노동약자’를 대변하겠다는 다짐이 아닐까?

2020년 1월 1일부터 시작해서 일주일에 2편씩 2월 19일까지 13편 나왔다. 주인공 모두 다 힘없는 노동자들이다. 택배기사, 학교 급식 조리원, 철도 기관사,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 폐지 줍는 노인, ‘6411번 버스’ 타는 청소노동자, 농촌 이주노동자, 고공농성 해고노동자, 고려인 이주노동자 3대, 투잡’ 뛰는 IT노동자, 응급실 간호사, 부산 부두 노동자, 대리운전기사까지 13개 직종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한 끼 밥상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의 밥상’이 올라올지는 모르겠지만 ‘대리운전기사의 밥상’ 앞에서 뚝뚝 떨어지는 설움보다는 덜한 밥상이었으면 한다.

▲ 박영분씨가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골목길에서 폐지로 만든 의자에 앉아 슈퍼에서 얻은 카스텔라 빵과 두유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글.사진출처 : 2020년 1월 14일 한겨레신문)

먹는 것이 서러우면 존재 자체가 서러워진다. 존재 자체가 서러워지면 살 의욕을 잃는다. 어느 기사 하나 목이 메도록 서럽지 않은 기사는 없지만 이 중 제일 서러운 기사는 유통기한 지난 빵과 두유로 한 끼를 때우는 ‘빵 하나 두유 한병에 허기 달래고…할머니는 180㎏ 리어카를 끌었다’ 기사와 기아차에 맞서던 박미희씨가 삼성과 싸우는 고공농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에게 보내는 도시락 이야기를 담은 하늘감옥서 200여일…땅에선 ‘연대’의 생명줄이 매일 올라왔다' 기사가 아닐까 한다.

▲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가 지난해 12월19일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인 서울 강남구 강남역 네거리 CCTV 철탑 위에서 점심 밥상을 차리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글.사진 출처 : 2020년 1월 24일 한겨레신문)

노동약자가 조금이라도 더 먹기 위해서는 늘 투쟁과 희생이 필요하다. 거저 얻는 법은 없다. 제일 무서운 탐욕덩어리 돈(자본)과 싸워야하기 때문이다. 돈에 오염된 언론하고도 싸워야 한다. 때때로 편이 갈린 국민과도 싸워야 한다. 어떤 때는 같은 노동자와 싸우기도 한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가 이 거대한 자본덩어리와 적극적으로 싸워주었으면 하고 바라는데... 정부는 자꾸 꽁무니를 빼는 것만 같아, 서러운 '노동자의 밥상' 연재는 올해가 가도록 계속 이어지지 싶다. 노동약자가 밥 한 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세상... 이 정부에서 과연 올 수 있을까?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노동자의 밥상 연재 리스트
(최신 순 / 클릭하면 기사로 들어갑니다)

별도 콜도 뜨지 않는 밤, 불은 라면 삼키는 대리운전기사

바닷사람들 밥심 단디 채워준 50년, 부두 노동자들의 ‘할매집’

컵밥 데우는 몇분조차, 응급실 생사 앞에선 한가로운 사치다

편도’ 먹으며 버티는 밤, ‘에러투성이’ 몸은 오늘도 단잠 꿈꾼다

그리던 땅 왔지만 ‘검은 노동’ 대물림…고려인 3대 달래는 국시 한그릇

하늘감옥서 200여일…땅에선 ‘연대’의 생명줄이 매일 올라왔다

노비 같은 농촌 이주노동자의 삶 “아파도 일…고향반찬 먹고 힘내”

첫차 타고 강남빌딩 윤낸 아침 “우리가 일해야 세상이 돌아가”

빵 하나 두유 한병에 허기 달래고…할머니는 180㎏ 리어카를 끌었다

화장실 걸레 옆 쌀 씻는 설움 “청소만 한다고 인격도 없나요”

철길 위에서 35년, 오늘도 덜컹이는 ‘혼밥’을 뜬다

900인분 만드는 급식전쟁, 조리원들은 10분만에 밥을 삼켰다

로켓’처럼 날고 뛰는 밤샘배송 9시간…콜라가 밥이었다

 

편집 : 안지애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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