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보해야 할, 사랑과 미학의 거리!!

하늘의 최후통첩 (필명 김자현) 김승원 주주통신원l승인2020.02.24l수정2020.02.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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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현의 詩 사랑방!>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어야 할 때

나를 위해서가 아닌, 건너편 그를 위해서 다시 나를 돌아볼 때

쉽게 붙들고 안았던 황홀한 우리의 입맞춤

녹아내리는 북극을 바라보며

크리스탈에 반짝이던 허세의 옷자락

어깨를 드러낸 환락의 밤도 꺼지고

첨단이라 자랑하며 문명의 바벨탑 위에서 어릿광대들

세기말적 광란의 춤 추더니 다 어디로 갔나 다 어디로 숨었나

바이러스에 왕관을 씌운 하늘의 최후통첩

마루 밑같이 납작한 마을에도

하늘을 찌를 듯 타워팰리스에도 막론하고 날아들었네

 

우리의 너무 짧은 사랑은 이제 끝내야 하네

쉽게 나누던 입맞춤보다

우리는 이제 마음으로 진정한 사랑으로 안아야 할 때

찰라와 찰라刹那를 이기고 겁劫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야 할 때

 

이탈하지 않는 레일 위

길고 긴 사랑의 열차 탑승하기 전

나를 침식한 오물 없는가 나의 폐부에 노니는 거짓과 욕망

내가 허용한 악, 내 안에 묻혀 들인 건 아닌지

연루의 그물을 끊고 잡았던 어둠과는 손을 놓아야 하네

나는 샘물 같은가 끈끈한 손 씻어야 하네

 

나보다 건너편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우리는 몸보다 생각, 정신을 먼저 깨워야 할 때

몸보다, 영혼이 먼저 안아야 할 때

쉽게 입맞춤하던

우리의 너무 짧은 사랑과는 결별해야 하네

나 가고 난 뒤에도 남아야 할, 그래서 더 아껴야 할 그를 위해서

우리는 모두 각각의 섬이 되어야 하네

함께 걸어가야 할

이 시대의 촘촘한 지구촌 골목골목에서, 그 미학의 거리에서

코로나19

하늘이 내린 최후의 경고장을 읽어야 하네

 

작은 해설---------------------------------------------------------------------------------------

코로나19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요즘입니다. 도서관도 체육관도 마트도 갈 수 없는 우리 모두는 영어의 신세. 나보다 남을 위해서, 절체절명의 배려로 스스로 섬이 되어야 할 때, 가고 싶은 곳도 자제해야 하는 요즘입니다. 거리두기가 생활화 되어가고 있는 이 세태를 코로나를 비유하여 써 본 글입니다. (김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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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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