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김형효
 

길이 있어요.
눈 그리고 물이 맺혀 흐르는 길
눈물길
말이 없어요.
억울이 일상인 사람들에게는 
그저 견딤이 일상인 사람에게는
길이 있어요.
눈물이 맺혀 흐르는 길
그저 함께 푸념을 선택하지요.
개 같은 세상이라고도 못하지요.
일상이 억압으로 
일상이 억울인 사람들은 그래요.
그래도 난 나를 잘라낼까봐
사장 새끼 몇 백명을 잘라내고
스스로 제 세상을 살았으니
억울도 아닌 억울을 산 세월인가요?
모르지만 일상을 억울로 산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더군요.
왜, 그렇게 살아? 라고 날 채근하는 사람 참 많아요.
내 눈에는 그리 말하는 사람의 인생이 참 억울해 보이건만 
그 사람 산다는 이유를 대면서 나를 한심하다해요.
그런 사람들 대한민국에 갑질 옹호자 같아서 분노감이 일어요.
하지만 알지요.
그들 등뒤에 매달린 삶을, 그래서 울지요.
그 등 뒤에 매달린 슬픔을 따라 
눈물의 길이 깊이 깊이 박힌다는 것을,
오늘도 눈물로 하루
내일도 눈물로 하루
그렇게 한 세월을 눈물로
그러다 가는 눈물로 세상을 떠나갈 때까지 눈물로
나는 그런 눈물로 사는 것은 인정할 수 없어서
오늘도 눈물로 이 밤을 새우며 "근무중 이상무"랍니다.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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