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임씨의 연원

평택 임씨의 연원과 장보고대사

세계사에 기록 된 우리 지역의 대표적 인물인 장보고 대사와 관련된 기록물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충남 홍성문화원이 발간한 책자에서 평택 임씨의 연원을 다룬 글이 개제됐다. 평택 임씨의 연원을 다룬 이 글에서는 당시 평택 임씨의 활동 상황을 통해 장보고 대사의 영향력을 알아볼 수가 있다.

▲ 장보고 동상

평택 임씨의 연원

평택 임씨의 시조는 당(唐)나라의 문종(文宗)대에 한림학사(翰林學士)로 출사(出仕)해 병부상서(兵部尙書)를 역임한 임팔급(林八及)이다. 임팔급은 감로지변(甘露之變)으로 인한 화를 피해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에 견당대사(遣唐大使)로 은거했다.

감로지변은 835년에 발생한 사건(당나라 문종(文宗) 때 재상(宰相) 이훈(李訓) 등이 환관(宦官)들을 죽이려고 황제의 감로가 내렸다고 속여 그들을 꾀어내려 했으나, 사전에 계획이 노출되는 바람에 도리어 재상 이훈을 비롯한 추종자 수천 명이 피살(被殺) 당한 사변)으로 화를 피해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에 견당대사(遣唐大使)로 은거했다. (이 내용은 일본의 승려 엔닌(794~864)의 기록, 입당구법순례행기에 장영, 임대사, 완훈 등이 기록돼 있다)

846년 당(唐) 무종(武宗)의 폭정이 심해지자 8명의 학사(學士)들이 중국의 팽성(彭城)에서 장보고(張保皐) 선단(船團)의 배를 타고 이상향을 찾아 바다를 건넌다. 그들은 신라의 청해진을 향해 항해하던 중 목적지를 바꿔 당성진(唐城鎭, 신라 때에 지금의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에 도착해 용주방에 정착한다.

그 후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당성진을 중심으로 하는 남양만(南陽灣)의 해상세력으로 성장하며, 신라 말에는 지역의 호족 세력들과 주민들의 힘을 모아 서해안에 준동하던 해적들을 소탕한다. (평택 임씨, 면천 복씨 , 면천 박씨 족보의 기록이 이 시기와 장소 및 사건과 일치함)

그 공으로 조정으로부터 이부상서(吏部尙書)에 제수(除授)되었다. 후삼국시대 평택 임씨는 해상무역에서 얻은 재력을 바탕으로 천안, 청주, 진천까지 세력을 확장해 재력(財力)과 군진(軍陣)을 갖춘 중부지방의 강력한 호족세력으로 성장한다.

(재력의 힘이었는지) 지금의 평택 농성(農城 :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산41-10, 당성진으로 상륙한 팔학사의 정착지로 알려짐. 경기도 기념물 74호로 지정, ‘농성유적조사보고서’ 수원대학교 박물관, 1998)을 중심으로 한국(韓國) 임씨(林氏)의 기반을 마련했다. 고려 건국 초기에는 서남해안의 해상호족연합세력과 함께 고려건국에 협력한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 공으로 고려의 사심관 제도에 따라 팽성백(彭城伯)으로 봉해지며 지금의 평택 임씨 연원이 됐다. 중국에서 동도할 당시 8명의 학사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오며 심경을 읊은 시(詩)가 평택임씨 족보와 강릉 유씨 족보에 아래의 ‘팔현동도(八賢東渡)’라는 시(詩)가 전한다.

 

<‘팔현동도(八賢東渡)’ 시(詩)>

八人浮海兮 桂棹蘭檣/팔인부해혜 계도난장 : (임팔급 : 평택 임씨 시조)

여덟 사람이 바다로 뜨는데 계수나무 노에 목난의 돛대로다.

 

仙李運盡兮 賢士被讒/선이운진혜 현사피참 : (설인검)

당나라의 운수가 다하여 어진 선비가 참소를 입었도다.

 

波濤闊湧兮 舟楫利逝/파도활용혜 주즙이서 : (유전)

파도가 완만하여 뱃길이 편하도다.

 

接浙而去兮 謝暗投明/접절이거혜 사암투명 :(송규)

바다를 저어 떠남이 어두운 곳 버리고 밝은 곳 찾아 감이로다.

 

吳從東矣兮 可以免禍/오종동의혜 가이면화 : (허동)

우리들은 동쪽으로 가 화를 면함이로다.

 

賢士出動兮 竭誠盡忠/현사출동혜 갈성진충 : (권지기)

어진 선비가 동쪽 나라로 나아가 충성을 다 할지로다.

 

二老入海兮 殷道衷亡/이노입해혜 은도충망 : (최항)

기자와 미자 두 어진이가 바다로 떠나니 은나라는 곧 망할 것이로다.

 

見機而作兮 疏廣之從/견기이작혜 소광지종 : (공덕수)

기미를 보아 행함이 소광과 같은 사람들이로다.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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