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 수상한 게 천지다

종교, 정치, 언론... 사방에 수상한 게 천지다

터져야 할 것이 터졌다. 확진자 중 절대 다수가 신천지 신도. 그들이 곤경에 빠진 것을 보니 살아계신 하나님이 분노하셨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니 그들은 곤경에 빠진 것이 아니라 곤경을 자초해 왔다. 상상을 초월하는 이만희의 탐욕과 기만, 상상을 초월하는 신도들의 우매함과 이성의 마비. 그들을 둘러싼 정치, 언론, 검찰... 한국사회 쥐구멍 속에 감춰진 적폐 중의 일부가 드러나는 시간이다.

1. 대구의 곽상도가, 미통당이 수상하다.

31번 확진자가 쓸고 다닌 곳, 대구 중구 남구는 곽상도의 지역구다.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의 주인공 곽상도. 요즘 조용한 그가 수상하다. 네티즌들은 얼른 그의 사기대출사건 연루의혹 기사를 찾아 노출시켰다. 2008년~2014년 동안 사상최대의 대출사기사건이 있었다. 허위매출채권, 허위양도승낙서, 허위세금계산서, 위조인감 으로 16개 은행을 상대로 463회에 걸쳐 1조8천억을 대출받았다. 일부의 돈은 경기도 시흥에 35만평의 땅을 사서 (주)신천지 농장을 만들었는데 곽상도는 임야전체를 공동으로 근저당설정을 했다가 박근혜정부 민정수석으로 내정되자 근저당을 해지했다. 안산지청이 내사에 들어갔으나 곽상도와 친분 있는 검사가 무마했다. 당시 곽상도는 신고한 예금액이 20억을 넘었다.

▲ 대구 국회의원인데 이 와중에 조용하다. 신천지와 끈적끈적한 흔적들이 보인다. 압색하라!

이만희의 기행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동안 박근혜의 기행 또한 드러나고 있다. 이만희에게 국가유공자 상을 준 것이 밝혀졌다. 대체 박근혜는 신천지와 어떤 관계에 있었을까?

▲ 박근혜가 이만희에 국가유공자상을 주었다. 죽으면 현충원에 묻힌댄다. 수상하다.

미통당은 새누리의 당명을 이만희가 지어주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명예훼손이라며 고소했지만 눈이 매서운 시민들은 이런 저런 의혹을 내어놓고 있다. 미통당의 로고는 전주 신천지교회의 모습을 닮았고, 미통당 사무실 뒷배경의 핑크 꽃나무, 당색으로 정한 핑크, 이전에 사용하던 로고들에서 모두 신천지 냄새가 풀풀 난다는 것이다. 신천지는 아직도 숨기고 있는 명단이 있다. 다른 교회에 파견되어 있는 추수꾼 3만2천명의 이름, 신천지와 끈끈하게 연관되어 있는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그들은 아직 감추고 있다.

▲ 미래통합당이 수상하다. 로고, 핑크색, 회의실 뒤 분홍꽃나무...굳이 '특정종교'라 부른다.

황교안은 이 와중에 신천지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고 ‘특정 종교인’이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해서 구설에 올랐다. 편견을 막기 위해 지역이름을 질병에 붙이지 말라는 세계보건기구의 규정을 어겨가며 꼬박꼬박 악착같이 ‘우한 코로나’라고 중국을 걸고넘어지던 그가 아닌가.

▲ 황교안이 수상하다. 신천지에 대해 묻는 기자에게는 한사코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서는 여전히 중국인입국금지를 요구했다. 중국에서 들어온 신천지인들이 코로나19의 파급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현실을 보지 못한다는 말인가? 여전히 건수를 잡아 정부를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다. 두드러기로 국방의무를 피한 당신, 특전사 출신 앞에서 침방울 튀길 일은 아무 것도 없을 거라고 봐요.

▲ 몇 안 되는 말만 반복되는 아이들의 조잡한 장난감녹음기처럼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는 황교안

2. 신천지가 수상하다

신천지가 이단이며,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건 막연히 알았던 것이지만 이번 사태로 많은 수상한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자신이 신천지 소속이라는 것을 숨기고, 거대한 행사를 벌이면서도 신천지와 무관하다고 위장한다. 신자들 관리를 특수 조직 요원들 키워내듯 하고 있는데 그 숫자가 30만에 육박한다. 우한에 신천지교회를 세우고 오갔으면서 시치미 뗐다.

▲ 우한에 지부를 둔 신천지. 감추고 있다가 들통이 났다.

게다가 20대가 전체 신도의 60프로가 넘으며 이들을 언론, 경찰, 공무원 등으로 활동하도록 유도한다고 한다. 이들은 일사불란한 예배와 활동 등을 통해 ‘구원 받을 것’을 철석처럼 믿고 있다. 미래를 신천지에 맡겨야 현재가 불안하지 않기 때문일까? 자기들도 피해자이며 균을 만든 것도 자기네가 아니라면서 신천지에 쏟아지는 비난을 모면하려고 한다. 시민들이 분노하는 건 당신들이 솔직담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신들은 계속 숨고, 피하고, 책임을 떠넘기며 전 국민의 건강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지 않으냐 말이다.

▲ 자기네가 안 만들었단다. 틈만 나면 잡아 땔 궁리만 한다. 하는 짓이 이모로 저모로 쪼잔하다.

3. 이만희가 수상하다

2016년 5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만희는 4년간 100여국의 정부수반과 지도자들을 만나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을 만들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알바니아, 코소보, 유럽, 미국, 아프리카를 돌아다니며 평화학교, 도서관, 박물관 등을 짓고 평화홍보대사로 역할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만 자기를 몰라준다는 것이다. 외국에 다니면서는 조선조 마지막 왕의 후손이라고 떠드는 모양이다. 어찌 평화를 원한다면서 분단고착을 위해 애쓰는 새누리 자한당 미통당의 밑밥이 되어 그들의 권세를 보호막으로 삼아왔는가? 

영생불사 한다더니 죽음을 대비하기 위한 억대굿판을 벌이기도 했다. 2013년 CBS는 이 사실을 보도했고 신천지는 정정보도와 손해보상 30억을 요구했으나 1,2심과 마찬가지로 2017년 대법원은 CBS의 손을 들어주었다. 총각이라는 말에 속아 그와 결혼식을 올렸던 2인자 김남희씨는 만국어머니로 신격화되기도 했으나 뒤늦게 이만희의 이야기들이 (“네가 내게 올 줄 알았다. 꿈에 네 얼굴을 보았다.” “구원 받은 후에는 돈이 필요 없어지니 지금 모두 헌금 하라” 라는 초기 이야기를 비롯해서)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을 폭로했다.

▲ 교주라는 자가, 영생한다던 자가 죽음을 대비한 굿판을 벌였다가 들통 났다.

4. 개독이 수상하다.

오래전부터 한국의 기독교는 개독교로 칭해졌다. 분단자본주의 속에서 헌금을 받아 챙기는 목사는 교회의 덩치를 키울수록 쏠쏠한 수입이 들어오는 직종이 되었다. 정부에서 인가를 받지 않은 신학교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목사의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전광훈 역시 비인가 신학교 출신이며 그마져도 동생이 대타로 출석했다고 했다. 교회가 돈을 따라 움직이니 강남에는 빌딩마다 교회가 들어찼고, 한 층에 두 개의 교회가 들어서 있는 곳도 있다. 그들의 말은 고개 조아린 신도들에게는 법이 되었다. 코로나 역시 '아멘'을 외침으로써 치유된다고 설교하는 그들. 그들의 병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 아빠의 선물~ 그냥 간직하시지... 아멘하면 가져 가신다고?

검사를 검새, 기자를 기레기로 부르는 것처럼 목사를 먹사로 부르는 이유가 무언지 한국의 기독교는 심각한 성찰을 해야 한다. 때로 성추행 성폭행이 일어나면 장로며 권사며 하는 자들은 목사를 ‘주의 종’이라 비호하며 피해여성을 ‘사탄’으로 내어 쫓았다. 헌금액이 많은 교회는 여지없이 아들로의 상속이 이어지고 있는 교회.

분단 상태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아왔던 그들은 분단상태가 풀릴까봐 ‘평화를 말하는 건 좌빨!’이라며 신도들에게 성조기 깃발을 들게 하고 광화문으로 신도들을 몰고 나왔다. 신천지의 코로나19 전파가 문제가 되자 다수의 대중이 모이는 것이 지탄을 받게 되었다. 성당, 사찰들의 예배, 예불이 모두 중단되었다. 그런데 대형교회들은 ‘교회공동체’를 지켜야 한다며 예배의 중단을 거부했다. 국가공동체는 안중에 없는 교회들... 한국의 교회는 브레이크 없이 절벽으로 달려가는 자동차와 같다.

▲ 교회공동체는 가꿔야 한다면서 국가공동체는 깡그리 무시하는 일부 한국 대형교회들

5. 짝사랑 했던 걸까? 쌀쌀맞은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당국이 예루살렘 남부의 유대인 정착촌인 '하르 길로'에 한국인을 격리수용할 것을 결정하자 도로를 점거하고 타이어를 태우며 격렬한 반대 시위를 벌였다. 한국인들 일부가 광화문에 나와 성조기와 이스라엘 기를 들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 이스라엘 국기를 광화문광장에서 날린 지 몇 해던가. 그런데 이스라엘은 한국을 푸대접한다.

6. 천사의 손길은 의외의 곳에서 오고 있다.

박사모는 문재인정부를 비난하며 반중친미를 외치는데 중국에서 대구에 마스크를 보내왔다. 5.18재단에서는 지만원에게서 받은 배상금을 대구를 후원하겠다고 내어놓았다. 광주는 대구의 경증 확진자를 치료해 주겠다며 광주로 보내라고 제안했다.

▲ 자기나라도 바쁠텐데, 한국에 마스크를 보냈다. 미국은 지금도 협상테이블에서 돈독이 오른 눈으로 째려보는데...
▲ 빨갱이라고 모함당하고 무시당하면서도 따듯한 마음 보태주는 이웃이 고맙다.

평화운동을 해보니 알겠더라. 평화를 일구는 건 평화를 간절히 원하는 깨시민들의 조직된 힘이지, 영생불사하고 싶어하는 교주가 평화를 팔아 세계 속에 우뚝 선 종교지도자로 길이 남고자 하는 번쩍거리는 욕망이 아니더라.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사회는 사법개혁에 이어 종교개혁 언론개혁 정치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7. 유엔사가 수상하다.

1975년 유엔 사무총장 갈리는 분명하게 말한 바 있다. 유엔사령부는 유엔에 속한 기구가 아니라고! 미국은 유엔사를 이용해 철수 이후에도 계속 한반도에 눌러앉아 군사기지로 이용할 야무진 속셈을 갖고 있다. 진짜 징그러운 군사주의의 저장소가 될 유엔사.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우리의 평화를 더 심각하게 위협하게 될 유엔사. 우리의 관심이 계속 커져야 할 이유다.

▲ 유엔군이 유령군이라는 거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려나?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고은광순 주주통신원  koeunks1@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