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우는 모든 프로그램이 중단된 것이 벌써 한 달 넘은 것 같다. 그 중 가장 아쉬운 것이 일주일에 두 번 1시간 30분씩 진행하는 요가다. 요가는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도 막상 하고나면 ‘참 잘 왔다 가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운동이다. 선생님은 늘 그러신다. “너무 잘할 생각 마시고요. 빠지지만 말고 꾸준히 나오세요. 우리 몸을 스스로 물리치료한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언제나 친절하고 배려심 깊은 선생님... 선생님은 시간제 강사인데 한 달 벌이가 없어졌는데 어찌 지낼꼬...

요가를 안 하니 몸이 찌뿌듯하다. 잠도 좀 설치는 것도 같다. 아무래도 운동을 해야겠다 싶어 사람들 없는 저녁 8시 넘어 공원 산책을 간다. 그러지 못할 경우 아침 일찍 집 앞 산에 간다. 북한산 끝자락에 붙은 작은 산이다. 걷고 운동기구 좀 하면 1시간 30분이 금방 간다. 노곤한듯해도 기분이 좋다.

앞산이든 공원이든 가 보면 운동기구가 눈에 많이 띈다. 조금이라도 틈만 있으면 악착같이 운동기구를 밀어 넣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기저기 많다. 앞산은 그렇지 않지만 공원은 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애용한다.

이번에 앞산에 가보니 이전에는 없던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기구가 눈에 띈다. 시간이 일러 노는 아이들을 만날 순 없었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낮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 사방치기

어? 그런데 바닥에 어려서 놀던 놀이가 보인다. 사방치기다. 돌을 던져 놓고 돌이 없는 곳으로 콩콩 뛰어 천당(맨 꼭대기)까지 갔다 돌아오면서 돌을 잡아 오는 놀이다. 너무나 반가워서 콩콩콩 건너 뛰어 보았다. 요새 아이들도 이런 사방치기, 비석치기, 땅따기 등 옛날 놀이를 알까?

한참 뛰고 나니 숨이 차다. 커다란 타이어에 몸을 둥글게 눕히고 하늘을 보았다.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파랗다. 그런데 이건 또 뭘까~~ 나뭇가지에 훌라후프가 걸려있다. 장난으로 던진 것 같은데... 누가 누가 높이 던지나 시합이라도 했을까? 그리 걸릴 줄 몰랐겠지. 어~~ 그런데 하나가 또 걸려있다. 어른들이 그랬을 것 같지는 않고 아이들 힘으론 던질 수 없을 것 같고.. 가까이 중·고등학교가 있는데 그 학생들이 와서 짓궂게 던졌을까? 가는 가지에 걸린 훌라후프를 보니 나무가 참 번거롭겠구나 싶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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