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맑은 가을하늘 단풍나무

사이로 바라보이는 가을의 국화

가을바람에 떨어진 가랑잎이

발길에 밟히는 소리......

 

가만히 눈 감고 가을의

국화꽃 향기에 몸을 맡기니

내 마음 지금 하얀 들국화

피어있는 고향의 산기슭에

달려가네.

 

빼곡히 줄지어 심은 이깔나무 방풍림도

바람결에 나뭇잎이 떨어져 흔들리고

풍요한 감자풍년을 선물했던

밭고랑은 부드럽고 검은 피부만을

내보이며 겨울준비 하는구나.

 

다시 한 번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니

김장 준비하는 마을 아낙들의 분주함과

추운 겨울의 땔감을 준비하는

남정네들의 부지런함이 들려온다.

 

그리고 바람소리에 실려

나의 부모, 형제

나의 선생님과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올해 겨울도 건강하게 안녕히"......

 

나도 가을의 국화꽃 향기와

싱그러운 가을바람을 빌려

그리운 고향에

나의 인사 전한다.

부디부디 안녕히 라고......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김혜성 객원편집위원  cherljuk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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