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만 되면 사돈에 팔촌까지 찾는다는 말이 있다. 평소에도 그리했는지,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요즘 정가에서는 4,15 총선을 앞두고 인제영입이 한창이고, 그것을 자랑?한다. 과연 자랑할 만 한 사람인지는 유권자가 판단할 것이다.

물론 당에서 알아서 영입을 했을 것으로 안다. 그러나 정치판에서 흔히 쓰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지도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그러나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눈높이보다 위인가 아래인가 그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눈높이라는 말 대신 국민이 원하는 사람으로라는 말을 쓰면 더 좋을 것이다.

우리는 길게는 십 수 년을 짧게는 4년을 그 사람에 대한 활동사항을 익히 보아왔다. 혈연이야 어찌할 수 없겠지만 지연이나 학연을 들어 아닌 줄 알면서도 또 표를 주는 정이 많은? 국민인가 아니면 바보들인가 자신부터 냉정하게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정치인들을 탓하기에 앞서 내가 올바르게 투표를 했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이번만은 바르게 투표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사진 : 한겨레 만평

조선(朝鮮) 중기(中期) 문신(文臣)이었던 상촌(象村) 신흠(申欽 : 1566년 明宗 21~1628년 仁祖 6)은 그의 문집인 상촌선생집(象村先生集) 민심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조정에서는 벼슬하는 자가 늘 하는 말이 백성의 마음이 악하다고 하지 않으면 반드시 백성의 마음이 박하다고 한다. 그러나 백성의 마음은 참으로 착하고 백성의 마음은 참으로 후한데 사람들이 살피지 못한 것이다.

지금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뇌물을 써서 등용된 자가 아니면 권력가이고 권력자가 아니면 권력가가 발탁한 자이다.

뇌물로 시작한 사람은 항상 탐욕으로 끝나고, 권력에서 시작한 사람은 항상 사나움으로 끝난다. 탐욕을 부려야만 썼던 뇌물을 보충할 수 있고 사나워야만 권세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아침에 “백성들은 삼실을 내라.”고 명령하면 내고 저녁에 “백성들은 곡식을 내라.”고 명령하면 내면서 여덟 식구가 싸라기밥도 넉넉하지 못하지만 윗사람을 받드는 데는 감히 인색하지 못하고 원한이 가슴에 가득 찼지만 기한은 감히 소홀히 하지 못한다. 내 모르겠지만 백성이 악한가, 백성을 다스리는 자가 악한가? 백성이 박한가, 백성을 다스리는 자가 박한가?

백성은 밑에 있고 다스리는 자는 위에 있으므로 밑에서 위를 의논하면 비록 곧다 하더라도 효과가 없고 위에서 아래를 의논하면 비록 거짓이라도 따질 수 없으니 위아래가 서로 정을 얻지 못한 지 오래 되었다.

모든 것이 백성들에게서 나오지 않는 것이 없으며, 그것으로 제 집을 부유하게 하고 제 물을 윤택하게 하므로 백성들의 곤궁이 말할 수 없으나 백성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분수를 각별하게 지키고 있으니 그 마음이 착하다고 할 만하며 후하다고 할 만한데도 스스로 살피지는 않고 백성들만 탓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자는 우리 백성만 병들게 할 뿐만 아니라 또한 장차 우리나라를 위태롭게 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이익을 보고 따라가지 않을 수 없고 해를 보고 피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이익과 해의 길에 따라 백성들이 향하고 등지는 것이다. 지금의 백성들은 이로운 데 있는가, 해로운 데 있는가? 향할 것인가, 등질 것인가? 관중(管仲)이 말하기를 “제 몸의 잘못을 책하는 자는 백성들이 탓할 수 없으며, 제 몸의 잘못을 책하지 않는 자는 백성들이 탓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제 몸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자는 강해지고 남에게 잘못을 떠미는 자는 망하는 것이다. 배반하기 전에 이롭게 해 주면 배반하고자 하던 사람도 돌아오지만 이미 배반한 뒤에 이롭게 해 주면 돌아오려고 하던 사람도 다 배반하는 것이니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뇌물은 재산에서 나오고 재산은 백성에게 저장된 것이므로 백성이 흩어지면 재산도 고갈되는 것이며, 권력은 나라에 바탕을 두고 나라는 권력이 의지하는 데이므로, 나라가 망하면 권력도 없어진다. 터럭을 붙이고자 하면서 먼저 가죽을 깎고 가지를 무성하게 하고자 하면서 먼저 뿌리를 뽑는 격이라는 것을 생각을 해 보지 않아서이다.

이와 같이 우리들의 선대들은 기가 막히게 정곡을 찔러 놓았는데, 정작 우리들은 이러한 일들을 알면서도 또 속고? 정에 치우쳐 표를 주는 이런 어리석은 국민들인가? 우리나라 국민들이 교육의 수준이 높다고 평가를 받는 나라의 국민들이란 말이 부끄럽지도 않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표를 주어야 할 것이다.

이 나라를 바로 잡는 것은 유권자의 손에 달려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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