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기술·인공지능 자랑하는 21세기 한복판 - 마스크 사려고 줄서는 진풍경

3월 10일 사단법인 평화철도와 나아지는 사림살이(이사장 권영길 전 국회의원, 아래 평화철도)는 성명을 통해 “마스크 생산 및 보급 확충을 목적으로 개성공단에서 마스크를 생산하면 남북 코로나19 감염병공동방역·평화협력복원·민생경제복원·한반도생명공동체살리기 등 1석 4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가장 먼저 남북이 마스크 공동생산에 나설 것을 역설했다.

▲ 지난 달 20일 평화철도 서울역사 92차 ‘남북철도 연결 전면통행 1인 1만원 침목기증 및 서명 범국민운동’ 진행 중에 시민들이 서명과 기증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장면

평화철도는 성명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다. 중국·일본·이탈리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일로에 있다.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치사율은 낮지만 확산율은 전례를 뛰어넘는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온 사회가 공포에 짓눌려 있고 일상생활마저 정상궤도 이탈해버렸다.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가장 기본적인 보호 장구인 마스크마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과 인공지능을 자랑하는 21세기 한복판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진풍경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해 했다.

▲ 지난 달 25일 평화철도 감사 김기담 전 KBS노조 사무처장이 미국 대사관 앞 세종대왕상 곁에서 ‘미국은 남북철도연결 방해하는 대북 제재 해제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 중인 장면

또 평화철도는 성명에서 “더 심각한 문제는 방역과 검진에 투입한 의료 인력이 사용해야 할 방호복과 마스크 보급도 불충분하다. 그러나 어디서 수입해 올 수도 없고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도 불가능하다”면서 “매점매석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 90% 이상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지만 기껏해야 전 국민이 일주일에 한두 장 공급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최소한의 개인 보호 장비인 마스크와 의료진을 위한 방진복 생산을 늘릴 길은 없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평화철도는 “그 길과 답은 개성공단에 있다. 왜 개성공단인가. 개성공단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와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철저한 방역체계를 가동해 정상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고 밝히고 “게다가 개성공단에는 위생필터만 교체하면 일주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면 마스크를 생산할 업체가 60여 개 있고 숙련공도 최소 3만 명이 넘는다. 또 방역용 방호복의 경우 시동만 걸면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다. 한시가 급한 북녘 동포들을 생각하더라도 세계 각국 감염 확산을 위해서라도 개성에서 생산된 마스크나 보호 장구가 도움 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지난 3일 평화철도 이사 김영훈 전 민주노총위원장이 미국 대사관 앞 세종대왕상 곁에서 ‘미국은 남북철도연결 방해하는 대북 제재 해제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 중인 장면

평화철도는 “관계 당국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현실성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민 생명이 달린 비상시국에 무슨 핑계이며 변명인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가동)하겠다 하고 관련 전문가들이 가능하다는데 좌고우면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미국도 개성공단 마스크 생산에 협조해야 한다. 이런 인도주의 보건의료까지 대북제재로 가로막는다면 전 세계의 저주를 면치 못할 것이다. 정부는 미국 눈치를 그만 보고 코로나19를 대처하기 위한 남북협력부터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평화철도는 “상황은 어렵지만 우리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감동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광주 시민들이 대구를 지원하는 ‘달빛동맹’이 그러하고 일신을 돌보지 않고 가장 어려운 대구로 달려가는 의사·간호사와 지역에서 가장 어렵다는 자영업자들이 도시락을 나르는 장면으로 인해 국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이렇듯 동서화합 남북협력에 길이 있다”고 제시했다.

끝으로 평화철도는 “날마다 통일이 이루어지는 기적의 공간이었던 개성공단이 마스크 생산으로 다시 열린다면 칠천만 겨레뿐만 아니라 온 세계가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를 이겨내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번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코로나19방역· 화협력복원·민생경제돌파구·한반도생명공동체살리기’라는 일석사조 효과가 있다. 지구촌이 역병의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한반도 중심인 개성공단이 생명과 평화·구원의 땅이 되도록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으자. 개성에서 마스크 생산을”이라고 강조했다.

▲ 10일 평화철도 공동대표 최순영 17대 국회의원이 미국 대사관 앞 세종대왕상 곁에서 ‘미국은 남북철도연결 방해하는 대북 제재 해제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 중인 장면

한편 평화철도는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인해 92차까지 진행하던 매주 목요일 서울역사 ‘남북철도 연결 전면 통행 1인 1만원 침목기증 및 서명 범국민운동’을 지난 달 27일부터 남북 교류협력에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과 함께 평화철도 정용일 사무처장(전 민족21 편집장) 및 정성희 집행위원장 사회로 진행하는 대담으로 대체했다.

뿐만 아니라 평화철도는 공동대표단이 나서서 1월 28일부터 매주 화요일 미대사관 앞 세종대왕상 곁에서 ‘미국은 남북철도 연결 방해하는 대북 제재 해제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 중에 있다.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위정량 시민통신원  eorjs04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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