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난리 이런 난리가 없다. 전쟁으로 인한 난리는 국지적(局地的)이나 전염병으로 인한 난리는 국제적(國際的)이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조용히 생각하며 온 종일 집안에 있는데 누군가 동영상을 보내왔다. 열어보니 봉은사 매화다. 관음전 처마에 빗겨 핀 홍매화! 문 박차고 나가 봉은사 법왕루 들어서 관음전 홍매 처마에 핀 홍매화. 그윽한 향기 풍긴다. 어찌 알고 사진작가들이 몰려와 사진 찍는데 난 잠시 저녁노을 속 흐르는 향기에 취했다 돌아왔다.

▲ 봉은사 홍매

探奉恩寺紅梅

新冠肺炎世上騷
杜門不出獨守房
佳人送吾動映像
開而見之奉梅紅
卽出開門乘電鐵
到着入了樓法王
疏枝橫斜觀音殿
暗香浮動薰風中
寫眞作家集如蜂
歸來暫時醉流香

 

봉은사 홍매를 찾아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상 시끄러워
문 걸어 닫고 바깥출입 안한 채
외로이 방 지키고 있는데,
연인이 동영상 내게 보내와
열고 보니 봉은사 홍매화네
즉시 문 열고나가 지하철 타고 가
봉은사 도착하여 법왕루로 들어가니
성긴 가지 관음전에 가로 빗겨
그윽한 향기 훈풍에 떠돈다.
작가들 벌떼처럼 몰려와 사진 찍는데
잠시 흐르는 항기에 취했다 돌아왔네.

 

어느 날 한송의 여안당에서 일기 한 토막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정우열 주주통신원  jwy-hans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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