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안당 일기> 봉은사 홍매를 찾아서

정우열 주주통신원l승인2020.03.21l수정2020.04.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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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난리 이런 난리가 없다. 전쟁으로 인한 난리는 국지적(局地的)이나 전염병으로 인한 난리는 국제적(國際的)이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조용히 생각하며 온 종일 집안에 있는데 누군가 동영상을 보내왔다. 열어보니 봉은사 매화다. 관음전 처마에 빗겨 핀 홍매화! 문 박차고 나가 봉은사 법왕루 들어서 관음전 홍매 처마에 핀 홍매화. 그윽한 향기 풍긴다. 어찌 알고 사진작가들이 몰려와 사진 찍는데 난 잠시 저녁노을 속 흐르는 향기에 취했다 돌아왔다.

▲ 봉은사 홍매

探奉恩寺紅梅

新冠肺炎世上騷
杜門不出獨守房
佳人送吾動映像
開而見之奉梅紅
卽出開門乘電鐵
到着入了樓法王
疏枝橫斜觀音殿
暗香浮動薰風中
寫眞作家集如蜂
歸來暫時醉流香

 

봉은사 홍매를 찾아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상 시끄러워
문 걸어 닫고 바깥출입 안한 채
외로이 방 지키고 있는데,
연인이 동영상 내게 보내와
열고 보니 봉은사 홍매화네
즉시 문 열고나가 지하철 타고 가
봉은사 도착하여 법왕루로 들어가니
성긴 가지 관음전에 가로 빗겨
그윽한 향기 훈풍에 떠돈다.
작가들 벌떼처럼 몰려와 사진 찍는데
잠시 흐르는 항기에 취했다 돌아왔네.

 

어느 날 한송의 여안당에서 일기 한 토막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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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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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호 2020-04-01 18:30:36

    도심 속의 여유.
    산사의 한적함.

    고풍한 뜨락에
    흐드러진 홍매화.

    연륜 드러나는
    그윽한 문향!

    정우열 통신원의 시와 사진으로
    기분 좋은 월요일 하루 시작합니다.신고 | 삭제

    • 심학민 2020-03-24 12:05:37

      봉운사의 향기가 글에서도 느껴집니다.
      잠시나마 힐링이되는 시간이였습니다.신고 | 삭제

      • 정영목 2020-03-21 12:06:53

        와우,사랑하는 漢松은사님.
        어제는 전화로 문안드리고
        오늘은 SNS 글귀로 뵈옵니다.
        봉은사 홍매맞이 봄나들이!
        멋들어진 探奉恩寺紅梅란
        칠언율시 너무 멋있으십니다.
        春風을 재촉하는 새악시같은 홍매보다
        은사님의 봉은사 홍매를 바라보시는
        春心담은 눈길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마음속 저며든 코로나 몰아내고
        幽谷佳人같은 紅梅를
        가슴가득 품고 오세요.

        제자 玄松 드림.신고 | 삭제

        • 이혜영 2020-03-21 09:13:39

          집안 거실에만 꽃이피었다고 생각했는데 봉운사에 매화가 수줍게 피었네요.아이들과 나들이 다녀온게 언제인지 생각이 안나네요.코로나때문에 답답하게 집안에서만 지냈는데 아름다운 꽃과 마음을채워주는 글귀를 읽으니 봉은사에 다녀온 느낌 입니다.감사합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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