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세월을 이길 수는 없지만잠시 버틸 수는 있으리라
풀나무 색조에서 봄은 오나 보다
새 이파리가 돋고 꽃잎도 피어난다
하지만 지난해의 몇몇 잎사귀들이
가지 끝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구나
아직 떠나지 못함은 아쉬움인가 미련인가
결국 가야하는 것을
새 꽃잎들이 활짝 펴면 견딜 수 없을 텐데그때야 떠난다면 너무 서럽지 않겠는가
구겨진 잎새가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구나
모두가 갈 그때 가야했지만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어찌했겠는가
이제 보니 좀 늦게 가는 것도 괜찮도다
겨울 가고 봄이 오면 꽃이 피고
봄 가고 여름 오기 전에 꽃은 지는가
오고 가는 것이야 어찌할 수 없지만
봄소식이 마냥 기쁘기만은 않구나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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