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명소인 헌팅턴 라이브러리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4월 중순까지 문을 닫았다. 문 닫기 직전 아들과 같이 그곳을 방문했다. 헌팅턴 라이브러리 선인장 가든은 삼 십여 년 전에 가 본 적이 있었다. 그 기억이 지난 삼개월간 흐려졌던 머릿속에 아직도 남아 있었다.

지난 연말에 교통사고가 있었다. 교통사고 났을 때 약간 뇌에 충격이 왔다. 집중이 안되어 글 쓰는 일도 손을 놓았다. 이외에도 후유증이 있어 회복이 오래 걸렸다. 교통사고에서 회복하자 아들이 나를 이끌고 나들이 가자고 한 곳이 선인장 가든이었다. 고마운 마음에 울컥하고 눈물이 핑 돌았다.

▲ 헌팅턴 라이브러리 선인장 가든에서 김반아와 아들 김인수

선인장 가든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아마도 수백 종의 선인장들 모두 자신의 침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기 자리에 서서 남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고 우아하게 함께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김반아 시민통신원  vanakim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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