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는 교활하고 선관위는 멍청하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 때문에 깜깜이 선거가 될 뻔 했지만 여지없이 현수막이 붙고 벽보가 붙었다. 오잉? 현수막이 수상하다. 벽보가 수상하다. 공보물이 수상하다.

1. 옥천에서 세 번째 피켓을 들다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4월2일 부터 천지에 선거현수막과 벽보가 나붙었다. 5일엔 공보물이 집에 도착했다. 미통당 박덕흠의원은 사무실이 있는 4개 군 건물에 <국회원내대표, 상임위원장, 힘있는 중진3선의원>이라고 적어 넣었다. 순진한 유권자들이 보면 대단한 거물이라며 입을 따악 벌릴만하다. 거짓 표현으로 문제가 제기되자 박후보측은 깨알글씨로 ‘준비된’을 첨가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벽보와 집집마다 배달되는 공보물에는 <힘있는 중진 3선의원!>이 똬악! 그대로 자리를 잡았다. 세 번째 피켓시위를 선관위 앞에서 했다.

▲ 옥천에서 세번째 피켓을 들었다. <힘있는 3선의원>이라는 유권자를 거짓으로 현혹시키는 문구를 선관위는 아름다운 꿈을 표현한 정도로 봤을까? 벽보에도 공보물에도 <힘있는 3선의원>이 쳐들어왔다.

2. 후보는 교활하고 선관위는 멍청하다

박후보는 여전히 TV토론에 응하지 않고 있다. 반면 시장에서 엄청난 양의 물건들을 사며 선거운동을 하고 다닌다는 소리는 들려온다. 가히 590억의 재산을 신고한 후보다운 행보다.

▲ 선거가 열흘도 안 남았는데 박덕흠은 여전히 TV토론은 싫은 모양이다. 준비된 원내대표, 상임위원장이라 써서 건물을 덮었더먼...

문제가 제기되자 박후보는 현수막에 잽싸게 ‘준비된’을 첨가했다. 깨알글씨로. 그런데 정작 끔직하게 여기는 중요한 벽보와 안방으로 배달되는 공보물은 그대로다. 애당초 후보로부터 홍보물을 접수받은 영동선관위는 더민당에도 ‘내 곁에 3선의원’을 쓴 후보가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옥천선관위 계장은 벽보에 19대 20대 의원이라는 설명이 들어 있으므로 3선 중진의원이라는 표현이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을 구구하게 했다.

충북 동남 4개군 유권자의 70프로 이상이 노인인데 깨알처럼 쓰여 있는 설명을 읽으면서 '중진 3선의원'이 단순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될 거라고? 후보는 ‘대단한 인물 코스프레’를 하고 있고 선관위는 완벽하게 그걸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 쪽은 교활하고 한 쪽은 멍청하다. 환상적 조합이다.

▲ 항의를 받고 현수막에는 급히 '준비된'이라는 말을 조그맣게 첨가했다. 손 댈 수 없는 벽보와 공보물은 어찌하라고?
▲ 벽보에도 집집마다 배달된 공보물에도 쳐들어 온 왜곡된 정보 <힘있는 3선의원>

3. 황교안의 어설픈 주장들

n번방에 대해 황교안이 포근푸근한 의견을 내어놓았다. ‘호기심으로 입장한 사람들은 법적판단을 달리해야 한다’, 즉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말이다. n번방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단계별로 20만원~150만원을 내야 한다고 하니 단순 호기심일 수가 없다. 이용자 26만 명이 모두 호기심이었다고 떼창을 한다면 그건 어떻게 할 건데?

▲ 호기심일 거라고, 호기심은 처벌하지 말자고... 그런 관용 때문에 피눈물을 흘리는 여성들이 계속 생겨나는 게 안 보이는 거냐?

황교안은 ‘정부의 대구봉쇄 조치’, ‘교회 내 감염 발생 거의 없다’, ‘코로나19국면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박정희 전 대통령 덕분’ 등의 발언을 계속 내놓고 있다. 정부는 대구를 봉쇄한 바가 없다. 교회감염은 신천지를 빼고서라도 성남 은혜의 강, 구로 동작 무안 목포의 만민중앙교회, 서울 명성교회, 부산 온천교회, 부천 생명수교회, 수원 생명샘교회, 경남 거창교회, 부여 규암성결교회 등 적지 않을 뿐 아니라 황교안과 절친(?)인 전광훈의 교회처럼 당체 말을 들어먹지 않는 교회들도 있다. 추상같아야 할 때와 장소를 모르는 황교안은 답답한 사람이다.

▲ 여전한 지역감정자극과 색깔몰이. 70년간 주구장창 분단마피아들이 하는 짓.

그가 사모해 마지않는 미국이 때와 장소를 가려서 추상같이 행동하는 걸 알기는 할까?

▲ 신천지를 '특정 종교'라 불러주시고, 교회의 감염에 눈 감아주시는 황교안씨. 이런 건 어떠신가요?

4. 떡검과 기레기들의 음모가 드러나다.

MBC가 만나면 좋은 친구로 돌아왔다. 뉴스가 볼만해진 것이다. 최근의 압권은 채널A기자와 윤석열 측근 지검장 이야기다. 이동배 기자와 한동훈 검사가 그 주인공이다. 수감 중인 사람에게 유시민도 돈을 받았다고 말하라고 졸라댔다.

▲ 채널A '유능한' 기자의 '유능함'은 떡검과의 끈끈한 우정? 에서 비롯되었을까?

한동훈은 수년간 검사블랙리스트를 관리해 온 검찰의 핵심이며 윤석열의 최측근이다.

▲ 한동훈은 오랫동안 검사블랙리스트로 검사들을 집중 관리해왔다고 알려져있다. 기자들 역시 그의 손아귀에 꽉 잡혀 있었던가?

코로나 덕분에 면회가 안 되어 편지를 썼단다. 네 통의 편지에 유시민 이름이 52번 등장. 검사와 기자가 유시민 옭아매기에 목숨을 걸었다고 보여진다.

▲ 코로나 때문에 면회가 안 되니 편지를 써야 했고, 그 편지 덕분에 그들의 사냥감이 누구인지 드러났다.

시중에 이 정도 이야기가 드러나면 윤석열은 특기인 압색에 들어가야 하지 않는가.

▲ 100번의 압색, 일기장까지는 안 바란다.
▲ 왜 이리 밍기적 대는가? 우리는 표창장을 구실로 죄인을 만들어낸 너희들의 '번개스러움'을 잊지 않고 있다.
▲ 검찰이 개같으면 개장모, 개언론, 개재벌이 탄생한다.(개한테 미안하네)
▲ 간첩식별 요령에 따르면 개검, 개레기, 자한미통태극성조부대 모두가 간첩이다. 위험한 자들이다.

5. 한국의 조중동은 이제 안녕~

조중동에 대한 시민들의 원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의 기사들은 그들이 얼마나 왜곡된 역사인식과 정치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소름이 끼칠 정도다. 태극기성조부대 등 멍시민의 한심한 언행은 조중동이 부추겨왔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정론지로 유명한 영국의 공영언론 BBC가 BBC 코리아를 개설했다. 한국어로 BBC의 기사들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론에 목마른 네티진들은 BBC를 민족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쓰레기더미 같은 한국의 언론환경에서 꽃이 피어난 듯하다.

▲ 깨끗한 언론에 목 말라있던 시민들은 '제대로 된 보도'를 한국어판으로 시작한 BBC를 민족정론지로 부르기 시작했다. 잘가라 조중동~

6. 바이러스가 만들어준 우정이 군사주의를 끝장내기를 

4월1일 러시아 군용기가 의료용품을 싣고 미국에 도착했다. 세계 각국은 군용기에 더 이상 폭탄을 싣지 말고 이렇게 의료용품, 농기계, 사랑만 싣고 다니기를. 군사주의가 끝장나고 평화가 넘실대기를... 가짜 유엔사도 정체를 드러내고 퇴각하기를...

▲ 코로나 덕분에 증오가 중단되었다. 영원히 중단되면 좋을 증오. 증오를 부추기는 유엔사도 그만 가라~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고은광순 주주통신원  koeunk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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