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4.3에 울고있는 제주휘파람새

4.3 일흔 두 돌을 맞아 김광철 주주통신원l승인2020.04.08l수정2020.04.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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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이 2019년 1월 13일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서 만난 '어린 아이를 안고 토벌대에게 죽어간 한 어머니 상'

 

 4.3에 울고있는 제주휘파람새

                        -김 광 철

 

4.3 일흔 돌을 맞는 날
쿄오오 쿄오옥, 쿄오옥
제주휘파람새는 평화와 통일의 꿈을 노래했습니다.
이태가 지나 일흔 두 돌을 맞는 4.3 오늘은
제주휘파람새는 봉개동 동백 숲을 찾아 피를 토하며 울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사람들의 삶의 곤궁함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해방 직후 제주를 강타했던 전염병을 떠올리게 합니다
남북미 대화도 지지부진하니 그 출구마저 흐릿합니다
평화공원을 찾은 문대통령은 말합니다

'제주가 진정한 자주 독립,
평화와 통일을 열망하고 민족의 자존을 지키고자'고
해방의 벅찬 물결과
진정한 자주 독립의 온전한 나라를 세우고자 했던 열망,
그 꿈도 잠시

 

▲ 제주대학교 윤용택 교수가 2019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자들을 모아 제주 4.3 평화공원에 세워진 각 마을별 희생자들의 이름 앞에서 제주 4.3에 대하여 안내를 하고 있다.

 

일본대신 자리를 꿰찬 미국이
권력욕에 눈먼 이승만을 내세워
마국 말 잘 듣는 반쪽짜리 정부라도 세우려 하니
제주인들은 들고일어났던 것입니다
미군정과 이승만은 그 꼴을 볼 수 없어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서북청년단에 군인, 경찰을 시켜
제주민을 향해 죽창질에 총질, 불질로 죽인 수가 수만 명이라
살아남은 자들한테는
‘빨갱이’이라는 이념을 덧칠하여 입 닫게 몰아세워 온 세월이 얼마이던가
항일투쟁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고
제주의 피를 빨고 세워진 사팔 년 팔일오의 이승만의 반쪽 정부를
건국절이라 부르는 세력들이 아직도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남북의 화해, 협력, 통일보다는
외세를 끌어들여서라도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고자 하는 논리는 바뀐 게 없습니다
탈북 외교관을 자신들의 노른자위 텃밭에 공천 주고
분단 고착화와 끝없는 남북 대결과 긴장을 즐기는 세력들이
4.15 총선에서 표를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들 수뇌들은 부정과 부패와 무능으로
감옥에 들어앉아 있는데
4.3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와 반성, 사과도 없이
또다시 표를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4.3 일흔 두 돌을 맞는 제주휘파람새는
땅에 떨어져 수북이 쌓여있는 동백꽃들을 바라보며
당시에 동백꽃처럼 떨어져 간
일흔 두 해 전 4.3의 영혼들을 떠올리며 노래 대신 울고 있습니다.

 

▲ 2019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은 제주 구간에서 `1월 13일 오후 4.3 때 무참하게 학살당한 너븐숭이 애기무덤을 찾았다.
▲ 2019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이 1월 13일 오후 4.3 희생자 유적인 너븐숭이의 애기무덤을 찾아 그 때 희생된 4.3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제주 4.3에서 북촌마을 사람 700여 명 중에 470여 명을 몰살해 버린 끔찍한 살륙의 흔적을 찾은 것이다. 젓먹이부터 어린 아이 남여노소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북촌마을 일대 사람들을 죽인 것이다. 너븐숭이에는 17기의 애기무덤이 있다.
▲ 한동안 금기어였던 4.3이 현기영의 '순이 삼촌'이라는 소설에 의하여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기영 작가는 이 소설을 씀으로써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하였지만 4.3을 세상알려내어 4.3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다시 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열었다. 너븐숭이에 세워져 있는 현기영의 '순이 삼촌'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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