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진정시킨 한 축, 민간의료진

명지병원 이왕준원장을 아시나요? 김미경 편집위원l승인2020.04.16l수정2020.04.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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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감염병 의료체계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걸 알았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공공감염병원은 삽도 뜨지 못했고, 질병관리본부 직원도 60%가 비정규직이고, 역학조사관도 상당히 미흡한 상태라고 알고 있었기에 환자가 많아지면 우왕좌왕 대응이 나오지 않을까 염려했었다.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안 것은 대구·경북에서 대량 감염이 일어난 후였다. 질본은 침착하게 꼼꼼히 짠 매뉴얼대로 하나씩하나씩 해결해나갔다. 깜짝 놀랐다. 물론 초반에 병상부족으로 입원대기 중 사망한 다섯 사례는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굉장히 선전했다고 본다.

짧은 시간에 환자가 대량 발생하면 의료붕괴는 일어날 수밖에 없다. 보유하고 있는 병상 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병원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3개다. 미국은 1,000명당 2.8개, 스페인 3.0개, 이탈리아 3.2개, 프랑스 6.0개, 독일은 8.0개다. OECD 평균이 4.7개이므로 우리나라는 굉장히 높은 병상 수를 갖고 있다.

우리보다 훨씬 부족한 병상수를 가진 미국이나 유럽에서 수천~수만 명씩 죽어나가고 의료체계가 무너진 것 같으면서도 완전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상황은 바로 이 병상 수 차이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비록 다른 나라에 비해 전체 병상 수는 우위에 있다고 해도 공공의료기관 병상 수는 1,000명당 1.3개다. OECD 평균은 3.0개다. 공공의료기관 병상 비율은 10.2%이다. OECD 평균은 70.8%이다. 전염병은 주로 공공의료기관에서 전담한다. 우리나라는 공공의료기관 병상이 이렇게 적은데 어떻게 잘 대처할 수 있었을까?

그 의문은 지난 4월 11일 <한겨레>에 나온 기사를 보고 풀렸다. 바로 민간의료체계가 순식간에 공공의료체계의 한 축으로 합류해주었던 것이다.

‘코로나 전쟁’ 명지병원 이왕준, 사회적 책무가 곧 야망인 의사
관련기사 :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936606.html?_fr=st1

명지병원 이왕준 원장은 질병관리본부 전문가위원회의 위원으로 11년째 활동하고 있다. 2009년에는 대한병원협회 신종플루 상황실장, 2015년에는 메르스 대책위원장, 그리고 2020년 신종 코로나 비상대응실무단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12년 공공의료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진 직후부터 공공의료사업단을 만들었다. 민간병원이면서 공공의료사업에 손을 놓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사회적 책무성’를 강조한다.

“공공이던, 민간이던 의료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책무성이다. 이 책무성은 병원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경쟁력이기도 하다. 장비나 인적자원 등 의료자본적 요소만 갖고 가면 절름발이다.”

이왕준 이사장은 또한 병원내감염의 차단을 위한 조치 중 하나로 ‘입원환자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우선 병원이 검사비 전액을 부담하고 나중에 정부에서 지원이 되지 않아 병원 부담이 커지는 한이 있더라도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입원환자 전수 검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이 지난 2월12일 완치돼 퇴원하는 코로나19 환자(17번)와 포옹하고 있다. 명지병원 제공(사진 출처 : 4월 11일 한겨레신문)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이나마 진정시켜 준 공로자들 중 하나는 바로 의료진이라고 생각한다. 민간 병상을 공공 병상으로 제공한 병원들, 멀리서 달려와 근무시간을 초과하면서 환자를 돌본 수많은 의료진들, 미리미리 사회적 책무를 생각하고 준비해온 민간의료진의 헌신이 없었더라면 우리도 수천 명이 죽어나가는 현장을 목격했을 것이다.

의료자본재를 공공재로 사용하도록 해준 제2의 제3의 수많은 이왕준께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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