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생 북실이라는 이름을 쓰는 어머니의 하루

▲ 14년생 북실이라는 이름을 쓰는 어머니

휴일 가슴을 쓸어내린 장면 

#1 드르륵~드르륵~핸폰이 몸을 떤다. 

"여보세요. 북실 할머니 아세요? 네

관계가 어떻게 됩니까? 어머니입니다.

길을 잃으셔서 파출소에 보호하고 있습니다. 모셔가세요.

어디인가요? 양주시 광적파출소 입니다.

거기까지 어떻게 가셨데요? 길을 잃고 서성이는데 마을 주민(6~70세)이 신고해주셔서 모시고 있습니다.

바꿔주세요. 괜찮아요. 응~힘든 목소리가 들린다.

거기 계세요. 지금 모시러 갈게요."

#2 가는 길에 양주시청 네거리에서 낯이 익은 정성호 국회의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여느 때 같으면 내려서 축하의 덕담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마음이 급하니 드라이브 스루로 축하인사 대신한다.

"당선 축하드립니다~고맙습니다."

▲ (사진2) 경기북부 본가 양주시 경계

참고로 경기북부 본가 양주시는 의정부시 경계 비석사거리부터 동두천시 경계 송내삼거리까지 3번국도가 동서를 구분하고, 경기북부 4대 하천 중 하나인 '신천'이 파주시 경계 챌봉에서 발원하여 3번 국도와 나란히 흐르면서 대지를 적시고 있다. 지형만이 아니라 3번 국도를 중심으로 동쪽은 양주2동 옥정동 회천동 등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이주민들이 신도시를 형성하였고, 서쪽은 백석읍 광적면 은현면 남면이 고양시 파주시와 경계를 이루면서 토착민 중심으로 중소기업체가 입주한 산업단지 및 농가를 이루고, 한북정맥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오봉으로 연결된 능선이 서울과 경계를 이루는 장흥면으로 시계가 형성되어 있다.

양주지명 600년에 걸맞은 역사 유적과 의적 임꺽정의 출생지 관련 기념물과 1907년 13도창의군 본향 항일독립운동 사적지가 곳곳에 조성되어 있는 충과 의가 어린 도농복합도시다.

양주에서 정치를 하려면 위 역사와 내력을 읽지 못하면 민심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3 파출소에 도착하여 지친 모습의 엄니를 보니 미안하고 화도 나면서 마음이 복잡하다. 어제 밤일하고 퇴근해서 아침에 원불교양주교당에 모셔드렸는데 파출소에서 만날 줄이야...

가족확인에 서명하고 모시고 오는데 밥도 못 먹고 5시간 버스와 거리를 헤매고다녔을 애타는 마음을 생각하니 짠하면서 화가 났다. 혼자 올 수 있다고 해서 믿고 집에 도착하여 잠이 든 것이 화근이 된것 같다. 미안하면서 한편으로는 화가 나서 화를 버럭 냈다. 아직 철이 덜 들어서 화가 더 나는 것을 어쩌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일이 많이 꼬인 것 같아 안타까우면서 마음이 짠하다.

#4 꺽정의 출생지 양주의 진산 불곡산 아래 **추어탕에서 밥 한 그릇 힘겹게 드시는 모습이 많이 늙어보여서 마음이 짠하다. 가끔 가슴 철렁하게 하지만 건강하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그냥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다 천명이 다하는 날 바람처럼 구름처럼 꽃길 따라 가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봄비에 떨어지는 벚꽃에 실어서 띄워본다.

건강하세요. 그리고 모두 고맙습니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김재광 주주통신원  gamkood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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