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1 서양식 보트의 도
▲ 그림2 우리가 사용하던 T자형 도
▲ 그림3 고물에 설치한 도
▲ 그림4 좌현에 설치한 도

그림1과 2은 둘 다 도다. 그림1은 서양식 보트에 좌우로 설치하는 도다. 그림2는 우리나라의 큰 배들이 종선으로 사용했던 자그마한 배에 설치했던 도다. 종선은 전체 길이가 대략 4m 정도인 작은 배다. 배가 커서 접안을 할 수 없을 때 종선을 이용해 육지에 내려오곤 했다.

T자형 도는 그림3과 4처럼 배의 고물이나 좌현에 설치했다. 줄로 고리를 만들어 도를 끼워서 젓는다. 이처럼 고물이나 좌현에 도를 설치하는 건 정상적인 노를 설치하면 노의 길이 때문에 배는 작은데 노 젓는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해서 사람을 태울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그림3처럼 고물에 설치하는 도는 도를 젓는 사람이 뒤를 보고 젓기 때문에 이물 쪽을 보려고 할 때 몹시 불편하다. 대신 공간 확보 측면에선 고물에 도를 설치하는 게 좌현에 설치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그림4처럼 좌현에 도를 설치하면 전방을 보기엔 좋으나 속도가 좀 떨어진다.

노 만들기

▲ 그림5 노를 만들고 있는 모습
▲ 그림6 노의 길이 재는 법
▲ 그림7 노의 상착
▲ 그림8 노잎 자르기
▲ 그림9 노잎 만들기

그림5는 노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노를 만들 때 중요한 것은 노의 각도다. 노의 각도는 15~20도가 적당하다. 그림7과 8처럼 6~7푼 정도 파내거나 대각으로 자르면 각도를 맞출 수 있다. 각도가 맞지 않으면 배를 추진시키는 힘이 떨어진다. 즉 20도가 넘으면 노를 젓는 데 힘은 많이 들어가면서 배의 속도는 떨어진다. 15도 이하여도 노의 잎에 걸리는 물의 양이 줄어들어 그냥 막대기로 물을 휘젓는 것과 같을 뿐 배는 추진되지 않는다. 수면으로부터 배가 높아질수록 경사각이 커지기 때문에 배를 만들 때 노의 설치장소와 수면과의 높이를 최대한 낮추려고 한다.

노의 길이를 측정할 때는 그림6처럼 노잎의 길이만 알아보면 된다. 노를 만들 땐 그림9처럼 노잎의 등은 약간 둥글게 하되, 노잎의 배는 조금 더 둥글게 해야 한다. 이는 노가 물을 휘저을 때 물의 갈림을 좋게 해 노를 젓는 힘은 적게 들게 하고 추진력은 좋아지게 하기 위한 조치다. 이처럼 얼핏 보면 노가 볼품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안엔 엄청난 과학이 숨겨져 있다. 

마광남 주주통신원  wd3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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