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공예란 우리 전통 한지를 좁고 길게 잘라 비비 꼬아 줄을 만든 뒤 그것을 이용해 갓집이나 화살통, 가마 속 요강 등 공예품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옛 어른들께서 전해주는 이야기에 따르면 옛날 선비들이 서당에서 공부하면서 글 내용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지루하고 무료할 때 서책을 찢어내어 비비 꼬아 무언가 만들었는데 이것이 지승의 기원이요 시초라고 하지요. 

울산에 소재하는 ‘김강희 지승공예 연구소’는 울산시로부터 우수 공예 업체로 지정받았습니다. 김강희 명인은 울산박물관, 전통문화 체험교실 등에서 지승 관련 특강과 지승공예를 가르치는 울산의 명인이자 유명인 입니다.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특별상인 ‘국립무형유산원 원장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각종 상을 휩쓸다 보니 작년엔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역대 본상 수상작 특별전」에 초대받아 작품을 전시하였으며 협회로부터 「천공」이란 칭호도 받았습니다.

그동안 김강희 장인이 만든 작품들을 보면 조선 시대 여인들이 가마를 타고 이동할 때 요긴하게 활용하는 요강에서부터 (지승 요강에 소변을 보면 소리가 나질 않음) 갓집, 소반, 수실상자, 화살통 등을 비롯하여 현대생활용품인 핸드백, 손가방, 장신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요즘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자가격리의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 집안에서 시간을 오랫동안 요긴하게 보낼 수 있는 지승공예를 배워 작품을 만드는 것도 거리 두기나 집콕에 특효약(?)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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