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물놀이 동동

학교 온라인 수업

 

저는 고등1학년, 중1학년, 초등4학년 딸, 아들,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

▲ 가족사물놀이 동동 왼쪽부터 엄마 동명 은하 동권 아빠

코로나19로 인해 입학식도 못하고 학교도 계속 못나가고 하니 집에만 있는 것도 힘들고 하여 제가 운영하는 풍물공간인 ‘풍류사랑방 일과놀이’에 가족이 가서 매일 조금씩 사물놀이 학습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매일 2시간 공부, 3시간 타악 학습, 이런 원칙을 정했지만 워낙 놀고 게임하는 걸 좋아해서 잘 지켜지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게임만 하지 않고 밖에 공원에서 노는 걸 좋아해 다행이었습니다.

애들 엄마랑은 탄천 걷기나 맹산 산보, 그리고 공간까지 걸어가기 등, 전에 없는 코로나로 인한 집안 풍습도 생겼습니다.

 

그러다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잘 될까 걱정도 하였는데 그럭저럭 진지하게 진행 중입니다.

얼마나 학교 친구들이 보고 싶고 만나고 싶어 하는지 옆에서 느껴집니다.

전통 예중에 입학한 동명이는 벌써 학급단체 톡 방이 만들어져 서로 영상통화도 하고 아주 친한 친구들처럼 대화를 합니다.

큰딸 은하는 친구들과 벌써 공부경쟁에 들어간 듯하고 막내 동권이가 어려워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틀정도 엄마가 봐주니까 스스로 하는 게 대견합니다.

오늘은 영상수업으로 에델바이스를 리코더로 부는 걸 배웠는데 아빠한테 자랑한다고 뽐내길 하는데 곧잘 붑니다.

과제물을 안내거나 수업을 듣지 않으면 선생님께 바로 연락이 와 ‘꼼짝 마’ 입니다.

 

이렇게라도 비상시기에 온라인 수업이 이루어지니 집안이 좀 정리가 되는 듯합니다.

그동안 가족 사물놀이 학습으로 경기 충청, 호남, 영남 등 세군데 풍물가락을 합쳐 기경결해(내고 달아 맺고 푸는) 형태로 연주를 하는 삼도 설장구를 익혀서 나라풍물굿 페이스북 등에 코로나극복 온라인 살림굿으로 힘내시라고 올리기도 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제 5월이 되면 코로나19로 인한 그동안의 노력을 학습 발표회(가족사물놀이 동동)로 근처 공원에서 관중들은 특별히 초대를 안 하고 해볼 생각입니다.

마음으로 응원해주세요.^^

▲ 성균소극장에서 가족사물놀이 공연

봄날 산천초목에 속잎이 나듯 코로나로 부터 얻은 여러 가지 교훈도 생각하면서 우리 마음을 새순으로 푸르게 가꾸어 가면 좋겠습니다.

편집 : 객원편집위원 김혜성(cherljuk13@nate.com)

임인출 시민통신원  chool22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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