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4월 초순에 코로나19로 자발적으로 '집콕'하는 기간에 집근처 인근 공원 뒤쪽의 야산에 올라 꽃천지를 이룬 봄의 정취를 감상하다가, 문득 박목월 시인의 '윤사월'이란 시가 떠올랐다.

 

윤사월  (박목월)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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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사월의 '외딴 봉우리에 살고 있는 산지기 외딴집 눈 먼 처녀'가 문설주에 귀대고 듣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 같은 자발적, 타의적 자가격리 기간에 우리 모두는 이 눈 먼 처녀가 듣고자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바로 이웃 사람들과의 소통과 공감에의 강렬한 열망을... 

부디 어려운 시절 잘 견디고, 올해에도 이어질 윤사월 기간까지 그간 잃어버린 늦봄의 정취를 이웃들과 함께 소통, 공감하며 일상을 회복하시기를...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허익배 편집위원  21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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