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노래 가사에 깃들인 꿈과 희망, 존중의 의미를 되새겨보다.

“동심의 세계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 허익배 편집위원l승인2020.05.03l수정2020.05.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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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어김없이 어린이날(~5월5일)이 다가왔다. 며칠 전, 코로나19로 ‘집콕’하며 예전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어린이날 노래를 2절까지 흥얼거려 보았다. 그런데, 노래를 배운지 어언 60년이 다 되어가는 오늘까지도 악보 없이 부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만큼 이 노래는 애국가 다음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외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아래 ‘어린이날’ 노래 가사 참조)

<1절>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2절>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

위의 1~2절 가사 내용에는 특히 ‘푸르다‘라는 단어(=푸른 하늘, 푸른 벌판, 오월은 푸르구나)가 4번이나 반복될 정도로 ’푸르다‘라는 단어의 의미(=청춘, 희망, 꿈, 자유 등)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어린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담겨있다고 하겠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장차 미래의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일꾼이 되자’는 내용과 더불어, 경쟁과 반목이 아닌 ‘서로 손잡고 정답게 나아가자’라는 협동과 상호존중을 담은 노래 가사가 너무 멋지다. 이러한 어린이날 노래를 듣고 부르면서 자란 세대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친바 크다고 생각한다.

이참에 어린이날의 유래를 알아보기로 한다. 먼저 어린이날의 유래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어린이날>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건강과 행복을 축복하기 위해 정한 날이다. 어린이날은 1856년에 미국에서 한 목사가 6월 둘째 일요일을 어린이날로 정한 후, 1883년부터 미국 각지에 퍼져 이 날을 어린이날로 삼게 되었다. 일본 통치하에 있던 1922년에 어린이들에게 민족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소파 방정환 선생을 비롯하여 마해송, 윤극영 등이 주축이 된 ‘색동회’가 주동이 되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다. 그러나 1939년에 일제의 억압으로 중단되었다가, 1945년에 해방이 되면서 1946년에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다. 1957년에는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을 선포하여 어린이날을 더욱 뜻깊게 하였다. 1970년에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공휴일로 공포하였다.

▲ 소파 방정환 (사진) : 다음백과

위에 기록된 대로 소파 방정환 선생이 주동이 되어 1922년에 어린이날이 제정되었는데, 다른 기록에 의하면 1922년 5월 1일 ‘천도교소년회’가 제1회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어린이날 홍보 전단지를 시내에 배포하고 그 취지를 거리에서 선전했다. 그리고 소파 선생은 이듬해 1923년 3월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했다. 

'어린이' 란 말은 소파(小波) 방정환 선생님이 창안해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어른에 대한 대칭어로 쓰여온 '아이'라는 말 대신에 '어린 사람‘이라는 뜻과 함께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우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는 또 어린이들을 소박하고 천진난만하며 순진무구하게 보고 권선징악적인 작품을 통해서 그들이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이끌어준 교육자요, 문학가였다. 그는 어린이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고쳐 어린이들이 동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운 사람이었다. 

인터넷에서 ‘어린이날’을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은 1923년 5월1일에 당시의 신문에 실린 '제1회 어린이날 선언문'을 찾을 수 있었다. 오늘날의 맞춤법에 따라 전문이 발췌된 것을 전재해본다.

오늘이 어린이날, 희망의 새 명절 어린이날입니다. 우리들의 희망은 오직 한 가지 어린이를 잘 키우는 데 있을 뿐입니다. 다 같이 내일을 살리기 위하여 이 몇 가지를 실행합시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내 아들놈, 내 딸년 하고 자기의 물건같이 여기지도 말고, 자기보다 한결 더 새로운 시대의 새 인물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어린이를 어른보다 더 높게 대접하십시오.

어른은 뿌리라면 어린이는 싹입니다. 뿌리가 근본이라고 위에 올라앉아서 싹을 내리누르면 그 나무는 죽어버립니다. 뿌리가 원칙상 그 싹을 위해야 그 나무는 뻗쳐 나갈 것입니다.

어린이를 결코 윽박지르지 마십시오.

조선의 부모는 대개가 가정교육은 엄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그 자녀의 일생을 망쳐 놓습니다. 윽박지를 때마다 뻗어가는 어린이의 기운은 바짝바짝 줄어듭니다. 그렇게 길러 온 사람은 공부를 아무리 많이 해도 크게 자라서 뛰어난 인물이 못 되고, 남에게 꿀리고 뒤지는 샌님이 되고 맙니다.

어린이의 생활을 항상 즐겁게 해 주십시오.

심심하게 기쁨 없이 자라는 것처럼 자라가는 어린 사람에게 해로운 일이 또 없습니다. 항상 즐겁게 기쁘게 해 주어야 그 마음과 몸이 활짝 커 가는 것입니다.

어린이는 항상 칭찬해 가며 기르십시오.

칭찬을 하면 주제넘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잘한 일에는 반드시 칭찬과 독려를 해 주어야 그 어린이의 용기와 자신하는 힘이 늘어 가는 것입니다. 어린이의 몸을 자주 주의해 보십시오. 집안의 어린이가 무엇을 즐기나, 몸과 마음이 어떻게 변해가나, 이런 것을 항상 주의해 보아주십시오. 평상시에 그냥 내버려 두었다가 잘못된 뒤에 야단을 하거나 후회하는 것은 부모들의 큰 잘못입니다.

어린이에게는 잡지를 자주 읽히십시오.

어린이에게는 되도록 다달이 나는 소년잡지를 읽히십시오. 그래야 생각이 넓고 커짐은 물론이요, 또한 부드럽고도 고상한 인격을 가지게 됩니다. 돈이나 과자를 사 주지 말고 반드시 잡지를 사 주도록 하십시오.

희망을 위하여 내일을 위하여 다 각각 어린이를 잘 키웁시다.

     ~ 1923년 5월1일 발표된 '제 1회 어린이날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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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리 모두는 이 땅의 어린이들의 동심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다 만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별세하신 선각자 방정환 선생님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이번 어린이날 5월5일에는 망우리 공동묘지에 잠들어 계신 ‘어린이의 영원한 벗’ 방정환 선생님의 묘소에 예쁜 꽃다발을 준비하여 참배하고 와야겠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허익배 편집위원  21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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