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바로티(트롯+파바로티) 김호중

생각이 많은, 서른(1)

---트바로티(트롯+파바로티) 김호중

1> 나이란 한 그루의 나이테
2> 인연, 알 수 없는......
3> 귀감이 된 사제지간(師弟之間)
4> 클래식과 트롯을 대하는 가치관
5>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아리스

 

1> 나이란 한 그루의 나이테

“서른 잔치는 끝났다”고 시인 최영미는 말했다.

서른, 지금 막 잔치가 시작된 한 사람이 있다.

청년으로서는 완숙하고, 어른으로서는 미숙한 나이가 서른이다.

서른이란, 꿈과 生이 자주 충돌하는 모반의 청년기를 지나, 미래로 도약하기 좋은 정점의 나이다.

그래서인지 그에게선 아이와 어른의 얼굴이 곧잘 교차한다.

4월 28일, 가수가 된 그의 첫 음원이 나왔다.

‘나보다 더 사랑해요.’ (작곡가: 혼수상태)

자신보다 타자를 더 소중히 여기는 제목부터가 휴머니즘이다.

김호중과 서수용선생님. 스승과 제자가 이토록 환히 웃을 수 있는 것은 사랑이다.

이 음악은 그에게 하나 뿐인 스승에게 바치는 고백인 동시에 모든 관계의 염원이기도 하다. 사랑, 천만번 말해도 닳지 않는 화수분 같은 언어다. 그러나 보이지 않고 잡히지 사랑을 빌미로 한 욕망의 덫도 허다하다. ‘나보다 더’라는 이 음악은 에고이즘의 이기를 떠나 자비로운 이타의 선행인 아름다운 질서를 지향한다.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누군가를 이 노래의 가사처럼 소중히 돌아보게 된다면 좋겠다.

김호중,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음악은 비와 바람과 햇살과, 천둥번개가 되어 한 그루 生의 나이테로 자랄 것이다.

트바로티라는 별명을 가진 호중은 현재 성악에서 트롯으로 전향한 음악가다. 그가 완전히 성악을 버렸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김호중.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초대 성악가.

 

고교 2학년인 호중은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고음처리가 가장 어려운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거침없이 불렀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고교생이 부른 적 없던 노래였다.

유학시절, 이탈리아의 웅장한 무대에서 호중의 공연을 본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초로의 한 신사가 호중에게 정중한 질문을 던졌다. 여기 있는 관객 모두가 퇴장하여 재 입장을 하면, 당신은 다시 한 번 처음부터 공연을 해줄 수 있겠느냐? 는 절찬 중의 절찬이었다. 그랬던 그가 드물게 아름다운 성악의 재능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 같다.

현재 지상파부터 종편까지 다양한 티브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호중은 분주하다.

SBS 뉴스브리핑 주영진 앵커는 호중을 브리핑한 이후 자신의 페북에 이렇게 썼다.

---사람이 진보하고 발전하는 동력은 바로 사람이라는 생각을 또 했습니다.(중략)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지만 홀로가 아니다. 반드시 누구에 의해, 그 무엇에 의해 변화하고 발전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것이 선한 영향력을 가졌을 때 개인과 사회가 더불어 아름다워진다.

우리가 속한 사회가 숲이라면 개인은 한 그루의 나무이다.

나이테는 자음과 모음의 직조처럼 빛과 그늘의 언어다.

한 사람이 사는 동안 보았던 희망의 빛과 절망의 그늘이 고스란히 나이테로 남을 것이다.

모든 사람의 나이테에 귀를 기울이면 소리가 들릴 것 같다.

언어 이전의 언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시간의 소리를 적고 있다.

음악가란 소리의 원초적 본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원시적 감성의 날것을 표현하는 이다.

그래서 서로 다른 언어임에도 전 세계인들이 두루 비틀즈와 K팝에 열광한다.

모든 예술 중 가장 오랜 역사는 바로 소리, 음악이 원천이다.

코스모스의 거대한 흐름에서부터 작은 별 지구에는 미생물들의 결합과 융합이 있었다. 광년을 거친 진화에서 우연히도 태어난 인간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소리다.

소리는 곧 생명이다.

한 시대를 풍미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음악가 김호중은 지금 힘찬 비상 중이다.

서른, 조금 수줍지만 뜨거운 나이...

(2회에 계속)

- 김호중은 현재 생각을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소속입니다.
- 여기 실린 사진은 김호중공식팬카페 트바로티&아리스 및 유튜브 등에서 발췌한 것임을 알립니다.

 

편집 : 박효삼 객원편집위원

이미진 주주통신원  lmijin04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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