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바로티(트롯+파바로티) 김호중

생각이 많은, 서른(5)

---트바로티(트롯+파바로티) 김호중

1> 나이란 한 그루의 나이테
2> 인연, 알 수 없는......
3> 귀감이 된 사제지간(師弟之間)
4> 클래식과 트롯을 대하는 가치관
5>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아리스

 

5>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아리스

호중에게 음악은 삶이며, 꿈이다.

호중에게 꿈 앞의 꿈은, 음악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허락된 환경이었다.

스타와 팬은 호적에 없는 가족이다. 서로 사랑하므로 서로를 아낀다. 호중은 팬을 식구라 부르며 울타리로 여긴다. 팬도 기꺼이 그 부름에 뜨겁게 반응한다. 서로 행복한 관계가 최고의 커플이다.

최종 결선 날, 7명 중 6명의 가족들이 다 왔지만 호중은 혼자였다. 경북 코로나가 최고조에 달할 때라 당연히 기대했던 서수용 선생님도 올 수 없었다.

외로운 호중에게 새 가족이 생겼다. 3만 7천명을 넘어선 할머니, 엄마, 아빠, 누나, 형, 친구, 동생 등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 미스터트롯 참가자들 중 남성팬이 가장 많은 것도 호중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너무 멋진 호중을 가족으로 만난 기쁨에 팬들은 2억(5일 모금)이 넘는 기부금을 모아 코로나로 고생한 대구와 호중의 모교 김천예고에 반반씩 나누어드렸다.

오래 전 호중이 스타킹에 나왔지만 필자인 나부터 까맣게 잊고 살았다.

유학에서 끝내 언어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돌아 온 호중에게 국내무대는 협소했다. 박태환, 김연아와 더불어 탁월한 실력의 성악으로 대통령의 인재상까지 받은 호중은 울산 고향에 머물렀다. 지역 행사장이나 결혼식장에서 축가를 부르고, 운동회나 동창회 등에서 노래를 불렀다. 한 달 3, 4 차례의 그 일도 없었다면 아마도 굶어죽었을 거라며 웃는다. 그 나마의 공연비인데 떼인 돈이 천 여 만원. 통장 잔고가 5만원도 없는 날이 허다했다. 라면 한 개를 반으로 나누어 물을 넉넉히 부어 허기를 달랬다. 퀵서비스 일도 더러 했다.

그러다 미스터트롯을 만났다. 성악과 가요는 발성부터가 전혀 별개다. 그 놀라운 실력의 성악가가 트롯을 선택하기까지 예술가의 극빈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쇼펜하우어가 아프리카에 머물며 인간은 죽어야 참되다는 원고를 쓰는 도중 무서운 전염병이 돌자, 그 원고를 싸들고 죽지 않기 위해 다른 곳으로 떠난 아이러니를 떠올리게 한다. 성악을 목숨처럼 사랑하던 호중이 성악으로 죽을 것 같아, 살기 위해서 성악을 버리고 선택한 트롯. 그동안의 공부와 천부적 재능이 무척 안타깝다. 유난히 잘 웃는 그는 환하게 말한다. 그냥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으면 된다고...그가 웃을 때도 나는 가끔 운다. 웃음 너머 그의 등 뒤, 그가 밀쳐 둔 성악의 악보들...

이런저런 안타까움과 실력의 경탄으로 모인 팬이 전국에 3만 7천명.

팬클럽이 만들어진지 100일을 막 넘겼다.

팬들이 열렬히 참가한 ‘팬앤스타’ 투표에서 1위를 한 호중은 서울 지하철 2호선 43개 역의 전광판에 광고가 나갔다.

경연 도중, 익명의 팬 한 분은 서울 곳곳 전광판에 김호중을 올렸다.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광화문 다정빌딩, 서울시청 근원빌딩, 강남역 우신빌딩 등 네 곳에 광고를 실어주셨다.

4월 28일, 대중가수가 된 김호중이 서수용 선생님께 바치는 첫 가요 ‘나보다 더 사랑해요’가 나왔을 때, 이 분은 또 서울 곳곳에 신곡발표 광고를 실었다.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신사동 메트로빌딩, 강남역 우신빌딩 등 세 곳이다.

익명 팬의 선한 영향력에 지방의 팬들도 움직여서 마산과 창원, 진주의 전광판에도 호중의 신곡발표 소식이 실렸다. 부산도 현재 움직이고 있어서 곧 주요 장소의 전광판에 신곡이 오를 예정이다.

경연 내내 안마의자를 애용하던 호중이었다. 어느 날 울산 익명의 자매 팬은 천만 원이 넘는 안마의자를 호중에게 보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또 한 분의 팬이 안마의자를 보내 소속사와 집에 고루 설치하기도 했다. 돈이 많다고 누구나 베풀지는 않는다. 호중을 부모의 마음으로 사랑하기에 가능하다.

호중은 수시로 공식팬카페 들려서 식구님들을 부르며 편지를 남긴다.

“어쩌다 찾아오는 비처럼...우리의 인연이 쉬운 인연이 아니길 빌면서”라는 詩같은 글도 남긴다.

팬이 2만 일 때, “2만 분이 내 식구...”라 부르며 행복해하고, 팬 모두가 잊었다가 호중이 알려줘서 난리가 난 백일에는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나의 사랑하는 식구님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트바로티를 만들어주셔서, 아리스가 되어주셔서. 우리 식구님들 다같이 100일 축하해요. 남겨진 세월도 함께 합시다.”라며 ‘고맙소’ 노래의 가사를 끝말로 썼다.

팬이 3만을 넘자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시죠? 식구님들 사랑 덕에 늘 하루하루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밤엔 좀 쌀쌀하네요. 건강 챙기시고,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참! 30000 식구님 돌파 같이 축하해요!! 뿜뿜!!!!!!

어느 날 새벽은 잠 못 들고 이런 글도 올렸다. “생각이 많은 밤입니다.”

생각은 마음의 글이다.

서른,

생각이 많은 호중,

쓰지 않아도 읽히는 마음,

호중을 사랑하는 팬들을 잘 알 것이다.

식구이기에......

인연이기에......

                                                        <끝>

- 김호중은 현재 생각을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소속입니다.
- 여기 실린 사진은 김호중공식팬카페 트바로티&아리스 및 유튜브 등에서 발췌한 것임을 알립니다.

 

편집 : 박효삼 객원편집위원

이미진 주주통신원  lmijin04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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