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성면 아자학교에 '옥천 3번째 소녀상' 건립
고갑준 대표 3년간 제작비 모아, 23일 제막식 예정
“우리의 역사를 알리고 기억하기 위해 소녀상 세웠다”

▲고갑준 대표와 소녀상의 모습

청성면 아자학교(대표 고갑준)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우리지역에 세워진 세 번째 소녀상으로 지역 주민들이 앞장서 소녀상 건립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아자학교에 세워진 소녀상.
▲ 청성면 아자학교에 '옥천 3호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아자학교 고갑준 대표의 마음이 담긴 소녀상이 건립된 것.

우리지역에서는 지난 2017년 이원면 장찬리 송경숙 이장이 지역 첫 소녀상을 직접 제작해 지역사회에 기증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옥천고등학교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가 학교 본관 중앙현관에 ‘작은소녀상’을 세우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이 앞장서 소녀상을 세우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자학교(청성면 산계리 소재) 고갑준 대표는 소녀상을 아자학교에 세우기 위해서 3년 간 적금으로 제작비를 모았다. 부여군, 장수군 등 전국에 소녀상을 세운 배철호 작가가 캐스팅 작업을, 우리지역 윤석빈 작가가 마무리 작업을 해 소녀상을 완성했다. 소녀상은 지난 19일 아자학교에 세워졌다.

소녀상은 바닥 지름 90cm, 높이 1m 30cm로 제작됐다. 고갑준 대표는 23일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풍물굿 및 기념공연도 마련할 계획이다.

▲ 청성면 아자학교에 '옥천 3호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아자학교 고갑준 대표의 마음이 담긴 소녀상이 건립된 것.

아자학교에 세워진 소녀상은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얼굴 앞쪽으로 모은 두 손에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는 시늉을 하고 있다. 배철호 작가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가 전쟁 피해를 입은 수동적인 대상이 아닌, 당당하고 주체적인 ‘평화 운동가’라는 점을 작품에 담았다는 입장이다.

배철호 작가는 “여러 타 지역에서도 소녀상 제작을 해왔지만, 개인이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고 노력하는 것은 처음이었다”라며 “옥천에 소녀상을 건립할 수 있어 뜻깊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소녀상에 담으려 노력했다. 소녀의 손에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나비가 있다고 상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빈 작가는 “직장생활과 병행하다보니 4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며 “소녀상을 옥천에 세우니 주말마다 고생한 게 아깝지 않고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고갑준 대표는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소녀상 건립을 계획했다는 입장이다. 고갑준 대표는 “역사적 교훈을 남기고 기억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소녀상을 건립하지 않나”라며 “아자학교에 방문하는 청소년들에게 정확한 역사를 알리고 싶고, 옥천에서도 역사를 기억한다는 의미에서 소녀상을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 고갑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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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양수철 옥천신문  minho@o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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