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인터넷 속 & 돈 안 들이고 고생 안하고, ㅎㅎ

▲ 인터넷 속 & 모바일스케치로 코스타리카 만사니요 해안 / 모바일그림(아트레이지) / 스마트화가 정병길 작

코로나19 시대를 만나, 세계는 단절되어 비행기도 거의 날지 못하고 인적이 없는 유령 도시 같은 TV화면을 보곤 한다.
너무 다른 정서이지만 단절된 세상이 매우 적절하게 묘사된, 중국 옛 어느 시인의 ‘산에는 새들 날지 않고, 길에는 사람 발자취 없는데(千山鳥飛絶 萬徑人蹤滅)’라는 시구(詩句)가 문득 연상되곤 한다.

나는 세상에 불만도 많지만, 때로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위안을 삼기도 한다. 나의 부모님이 북녘 땅에 자리 잡지 않으셨기에 자유스러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다는 점, 60이 넘게 살아오면서 전쟁을 격지 않고 살았다는 점 등이다.

그런데 느닷없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세계대전을 만나고 있다. 이에 따른 많은 희생과 큰 봉사와 헌신하신 분들에 비하면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나도 모처럼 얻은 일거리들이 몇 달째 휴면상태에 있으며, 직장에 다니는 큰 아들 놈은 월급도 깎이고 무급 휴가들을 받고 있단다. 그리고 지자체와 정부가 비상쿠폰?을 잇달아 준다니 전쟁은 분명 전쟁이다. 그래도 마스크만 잘 쓰고 다니면 목숨은 부지하는 전쟁치고는 희한한 전쟁이다.

그 가운데도 봄은 어김없이 온다. 해외로 썰물처럼 나가고 외국인이 민물처럼 들어오고 할 철인데 비행기가 다 주저 앉아있으니...

어느 날 아침 우연히 마주친 수려한 열대 바닷가의 풍경의 인터넷 첫 화면에 나의 역마살이 발동한다. 처음 들어보는 '코스타리카 만사니요' 해안이란다. 코스타리카는 어디에 있는지. 거기 갈 돈도 없고, 돈이 있더라도 비행기도 뜨질 않잖아? 어허~

그래, 돈 안 들이고 고생 안하고, 우선은 인터넷 속에서 모바일스케치로 해외 여행하면 되는 거지. 뭐? ㅎㅎ

▲ 모바일스케치로 해외여행 / 그리스음식점 그릭조이에서

 참조: https://www.msn.com/ko-kr/news/photos/-세계의-특색-있는-해변/ss-BB10x2PZ?ocid=ems.msn.dl.ManzanilloCostaRica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정병길 주주통신원  bgil21@naver.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