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가 진정되는가 싶더니 보이지 않는 전파로 다시 시끄럽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두려움에 빠져드는 듯하다.

세계적으로 확진자는 머지않아 500만을 넘어설 듯하고, 사망자는 30만을 넘어설 듯하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은 감염자가 발생할지, 얼마나 더 많은 생명을 잃어야할지 예측조차 힘들다. 너무 끔찍한 일이다.

대신에 공기는 맑아졌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보다 46% 옅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푸른 산이 눈에 들어오고, 파란 하늘이 더 아름답다. 인도에서는 30년 만에 히말라야가 나타났다고 한다.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마셜 버크 교수는 코로나 19로 인한 미세입자 배출 감소로 중국에서 두달 동안 4천명의 어린이와 7만3천명의 노인 생명을 구했다는 시물레이션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보다 20배 많은 수치다. 사람이 이동하지 않고, 공장이 가동을 멈추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코로나19를 보는 시선을 좀 더 총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몇 가지 사례를 더 들어보자. 코로나19의 감염을 막기 위해 사람 출입을 금지한 인도의 해변에서는 올리브바다거북 80만 마리가 산란을 하러 몰려들었다. 미국 북동부는 도시 봉쇄로 대기오염이 30% 감소되었고, 관광객이 사라진 베네치아의 바다는 푸른빛이 더 짙어졌다고도 한다. 멕시코 남부 휴양지인 아카풀코 해안에 사람이 사라지자 스스로 발광하는 플랑크톤이 60년 만에 돌아와 밤바다가 별밭을 이룬다고 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코로나19나 과거의 사스, 메르스 등은 인간에 의한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 등과 관련이 깊다고 한다. 인간의 무절제한 소비, 인간의 탐욕스런 개발, 인간의 도를 넘는 이동 등은 무절제하게 공해를 쏟아내고, 자연을 파괴되고,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이런 이유로 지구는 온난화되어, 빙하는 녹아내리고, 생태계는 파괴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많은 과학자들은 이 상태로 환경이 파괴되면 과연 지구에서 인류가 얼마나 더 생존할 수 있을지를 걱정한다. 어떤 과학자들은 인류에게 22세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하기도 한다.

이러한 예측이 그냥 우려만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지금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벌의 개체가 줄어들어 과일나무의 수정을 사람이 직접 해주어야하고,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고, 메르스, 신종플루, 사스와 같은 열대 혹은 아열대성 감염병들이 5년이 멀다않고 발생한다. 기온 상승이 세균 등 미생물의 활동을 촉진하는 한편, 자연 개발로 인해 바이러스 숙주인 야생동물이 서식지를 잃고 사람사는 동네로 내려와 사람들과의 접촉 빈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구온난화는 감염병을 옮기는 모기나 진드기의 서식 지역과 서식 시기도 더 넓어지게 하고 있다. 그래서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을 전 세계적으로 퍼뜨리고 있다.

이대로 가면 곧장 인류가 멸망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인류의 생존 조건이 열악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제 이대로 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어쩌면 메르스나 사스나 코로나19는 인류를 위한 마지막 경고인지도 모른다.

코로나19는 인류에게 그 대처 방안도 가르쳐주고 있는 듯하다. 이동을 줄이니 차량과 항공기의 운행이 줄어들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반으로 줄고, 소비를 줄이니 공장가동률이 떨어져 대기오염이 반으로 줄었다. 대신에 자연이 살아나고 있다. 이쯤이면 성장과 생존의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코로나19가 충분히 보여준 것이다.

그간 우리 인간이 한 짓을 조금 줄이니 자연이 살아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성장수치를 가지고 경제타령을 할 때가 아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에게 모든 것이 넘친다. 넘치는 자들이 부족한 자들에게 조금씩 나누면 된다. 조금 덜 먹고, 조금 덜 쓰고, 조금 덜 이동하면 된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후손들의 삶은 물론 우리들의 삶도 위협받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이현종 주주통신원  hhjj55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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